2
부산메디클럽

'고수를 찾아서 2' 주짓수 고수 박준영 또지코리아 관장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주짓수는 브라질에서 탄생한 유술이다.

유술은 무기를 쓰지 않고 타격 외 상대를 조이고 꺾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어하는 일본 전통 무예다. 유도도 유술에서 나왔다.

주짓수는 90여 년 전 유도를 하던 일본인 마에다 미츠요가 돌출행동으로 자신이 속했던 도장에서 파문당한 뒤 브라질에 건너가 그레이시 가문에 기술을 전수한 것이 시초다.

   
박준영(뒤) 관장이 기자에게 목 조르기(마따 레옹)를 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국내 주짓수 최강자 중 한 명인 박준영(43) 또지코리아 관장에게 주짓수를 한 수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또지코리아 도장. 4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주짓수를 연마하고 있었다. 두 명씩 짝지어 각종 주짓수 기술을 연습했다.

박 관장은 답답했는지 도장 벽에 붙은 타이머를 잠시 멈추고 수련생들을 집중시켰다. 수련생들 가운데 선 그는 주짓수 기술 중 하나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설명이 끝나고 타이머가 다시 돌아갔다. 수련생들은 방금 박 관장으로부터 배운 기술을 상대에게 걸었다.

수련생들은 다름 아닌 전국 각지에서 또지코리아 주짓수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이었다.

박 관장은 매주 두 번씩 이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대부분 박 관장의 제자들이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우선 실력이다. 2006년 한국인 최초로 브라질 현지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7년 한국인으로 처음 검은 띠를 따기도 했다. 2016년에도 한국인 최초로 주짓수 검은 띠 3단으로 승단했다.

   
국제신문 김진룡 기자가 박준영(오른쪽) 관장으로부터 목 조르기(마따 레옹)를 배우면서 명재욱(왼쪽 앞)을 상대로 실습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이날 팀매드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 명재욱(25)과 함께 주짓수를 배웠다.

명재욱과 박 관장은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다. 명재욱이 속한 팀매드의 수장 양성훈 감독이 박 관장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웠다.

박 관장은 우선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쳤다. 상대의 등 뒤에서 팔로 목을 감아 조르는 기술이다.

단순히 팔로 목을 조른다고 쉽게 기술이 걸리지 않았다. 핵심은 양 팔에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상대의 기도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다.

박 관장은 이어서 팔 관절을 꺾는 암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도 마찬가지로 상대 팔을 꺾으면서 배를 들어 몸을 휘게 만들어야 제대로 들어간다.

오는 5월 종합격투기 시합을 앞둔 명재욱은 “오늘은 도복을 입고 주짓수를 배웠지만 실제 경기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라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관장과의 일문일답.



-주짓수는 무엇인가?

▶타격을 제외한 모든 운동이 주짓수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주짓수는 삼보 레슬링 유도 등 여러 무예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처음 입문했을 때보다 새로 생긴 기술이 많아졌다.



-주짓수 기술은 얼마나 되나?

▶10년 전만 해도 1만 개 정도라고 봤다. 지금은 더 많이 생겼다. 내가 처음 배울 때와 지금 기술이 아주 다르다. 나도 지금 제자들과 함께 배우고 연습한다. 주짓수는 끝이 없다.



-원래 헬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짓수를 하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계기는 없다. 당시 헬스만 10년 정도 했는데 무료했다. 우연히 TV에서 프라이나 UFC를 봤는데 주짓수 기술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제압하더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런 운동이 있는 것을 알았고, 배우다 보니 빠져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주짓수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했나?

▶주짓수가 참 좋은 게 나의 띠와 나이별로 시합이 있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일본에서 12개의 메달을 땄다. 올해도 계속 시합에 나갈 계획이다. 선수 생활은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



-시합에서 진 적도 있나?

▶체급별 경기에서는 거의 지지 않았다. 다만 무제한급 시합에서 195㎝의 키에 몸무게 130㎏의 브라질 선수한테 진 적이 있다. 당시 주짓수를 접어야 할까 생각도 했다. 근데 이 시합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다음에 그 선수를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참 어려운 일이다. 배운 게 주짓수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주짓수를 한다.



-팀매드 선수들과의 인연은?

▶국내에서도 종합격투기가 붐을 일으킬 때 같이 운동했다. 팀매드 양성훈 감독님도 나의 주짓수 제자다. 지금까지 15년 정도 알고 지내왔다. 양 감독님이 나에게 배우니까 그 밑의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세미나도 하고 있다.



-또지코리아는 어떤 의미인가?

▶또지코리아는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에 30개 정도 있다. 브라질에 계신 나의 스승님 이름이 호베르토 또지다. 스승님께 허락받고 쓰고 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주짓수 1세대이니 브라질에 직접 가서 배워야 했다. 그때 스승님을 만났다. 스승님의 이름이 들어간 ‘또지 패스’라는 기술이 있을 만큼 주짓수계에서는 유명하다.



-고수의 비기가 있다면?

▶트라이앵클 초크라는 기술을 좋아한다.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상대에게 초크를 거는 것이다. 다리 힘이 상체보다 훨씬 쎄다. 제대로 걸리면 상대의 힘이 아무리 세더라도 기절한다. 포인트는 상대가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주짓수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정말 재밌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우리 도장에서 연마하는 분들 중 가장 연장자는 67세다. 여성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호신술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온몸을 다 쓰기 때문에 근육운동이 돼 웨이트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짓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이미 국내 주짓수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친구들도 배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의아해할 정도다. 주짓수가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9. 9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8. 8‘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