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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 주짓수 고수 박준영 또지코리아 관장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9-03-27 2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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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는 브라질에서 탄생한 유술이다.

유술은 무기를 쓰지 않고 타격 외 상대를 조이고 꺾는 등의 방법으로 상대를 제어하는 일본 전통 무예다. 유도도 유술에서 나왔다.

주짓수는 90여 년 전 유도를 하던 일본인 마에다 미츠요가 돌출행동으로 자신이 속했던 도장에서 파문당한 뒤 브라질에 건너가 그레이시 가문에 기술을 전수한 것이 시초다.

   
박준영(뒤) 관장이 기자에게 목 조르기(마따 레옹)를 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국내 주짓수 최강자 중 한 명인 박준영(43) 또지코리아 관장에게 주짓수를 한 수 가르쳐 달라고 청했다.

지난 13일 오전 부산 남구 용호동 또지코리아 도장. 4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주짓수를 연마하고 있었다. 두 명씩 짝지어 각종 주짓수 기술을 연습했다.

박 관장은 답답했는지 도장 벽에 붙은 타이머를 잠시 멈추고 수련생들을 집중시켰다. 수련생들 가운데 선 그는 주짓수 기술 중 하나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설명이 끝나고 타이머가 다시 돌아갔다. 수련생들은 방금 박 관장으로부터 배운 기술을 상대에게 걸었다.

수련생들은 다름 아닌 전국 각지에서 또지코리아 주짓수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이었다.

박 관장은 매주 두 번씩 이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대부분 박 관장의 제자들이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우선 실력이다. 2006년 한국인 최초로 브라질 현지 주짓수 대회에서 우승한 뒤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7년 한국인으로 처음 검은 띠를 따기도 했다. 2016년에도 한국인 최초로 주짓수 검은 띠 3단으로 승단했다.

   
국제신문 김진룡 기자가 박준영(오른쪽) 관장으로부터 목 조르기(마따 레옹)를 배우면서 명재욱(왼쪽 앞)을 상대로 실습하고 있다. 김민훈 기자
이날 팀매드 소속 종합격투기 선수 명재욱(25)과 함께 주짓수를 배웠다.

명재욱과 박 관장은 이미 알고 있는 사이였다. 명재욱이 속한 팀매드의 수장 양성훈 감독이 박 관장으로부터 주짓수를 배웠다.

박 관장은 우선 기본적인 기술을 가르쳤다. 상대의 등 뒤에서 팔로 목을 감아 조르는 기술이다.

단순히 팔로 목을 조른다고 쉽게 기술이 걸리지 않았다. 핵심은 양 팔에 지렛대 원리를 적용해 상대의 기도를 완전하고 철저하게 차단하는 것이다.

박 관장은 이어서 팔 관절을 꺾는 암바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도 마찬가지로 상대 팔을 꺾으면서 배를 들어 몸을 휘게 만들어야 제대로 들어간다.

오는 5월 종합격투기 시합을 앞둔 명재욱은 “오늘은 도복을 입고 주짓수를 배웠지만 실제 경기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라 유익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관장과의 일문일답.



-주짓수는 무엇인가?

▶타격을 제외한 모든 운동이 주짓수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주짓수는 삼보 레슬링 유도 등 여러 무예의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처음 입문했을 때보다 새로 생긴 기술이 많아졌다.



-주짓수 기술은 얼마나 되나?

▶10년 전만 해도 1만 개 정도라고 봤다. 지금은 더 많이 생겼다. 내가 처음 배울 때와 지금 기술이 아주 다르다. 나도 지금 제자들과 함께 배우고 연습한다. 주짓수는 끝이 없다.



-원래 헬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짓수를 하게 된 계기는?

▶결정적인 계기는 없다. 당시 헬스만 10년 정도 했는데 무료했다. 우연히 TV에서 프라이나 UFC를 봤는데 주짓수 기술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제압하더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런 운동이 있는 것을 알았고, 배우다 보니 빠져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주짓수 선수 생활은 언제까지 했나?

▶주짓수가 참 좋은 게 나의 띠와 나이별로 시합이 있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일본에서 12개의 메달을 땄다. 올해도 계속 시합에 나갈 계획이다. 선수 생활은 내 몸이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



-시합에서 진 적도 있나?

▶체급별 경기에서는 거의 지지 않았다. 다만 무제한급 시합에서 195㎝의 키에 몸무게 130㎏의 브라질 선수한테 진 적이 있다. 당시 주짓수를 접어야 할까 생각도 했다. 근데 이 시합을 계기로 더 열심히 하게 됐다. 다음에 그 선수를 만나면 꼭 설욕하고 싶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

▶참 어려운 일이다. 배운 게 주짓수라 힘들고 어려울 때도 주짓수를 한다.



-팀매드 선수들과의 인연은?

▶국내에서도 종합격투기가 붐을 일으킬 때 같이 운동했다. 팀매드 양성훈 감독님도 나의 주짓수 제자다. 지금까지 15년 정도 알고 지내왔다. 양 감독님이 나에게 배우니까 그 밑의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세미나도 하고 있다.



-또지코리아는 어떤 의미인가?

▶또지코리아는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에 30개 정도 있다. 브라질에 계신 나의 스승님 이름이 호베르토 또지다. 스승님께 허락받고 쓰고 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주짓수 1세대이니 브라질에 직접 가서 배워야 했다. 그때 스승님을 만났다. 스승님의 이름이 들어간 ‘또지 패스’라는 기술이 있을 만큼 주짓수계에서는 유명하다.



-고수의 비기가 있다면?

▶트라이앵클 초크라는 기술을 좋아한다. 다리를 삼각형으로 만들어 상대에게 초크를 거는 것이다. 다리 힘이 상체보다 훨씬 쎄다. 제대로 걸리면 상대의 힘이 아무리 세더라도 기절한다. 포인트는 상대가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주짓수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정말 재밌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 좋다. 우리 도장에서 연마하는 분들 중 가장 연장자는 67세다. 여성은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호신술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온몸을 다 쓰기 때문에 근육운동이 돼 웨이트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짓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이미 국내 주짓수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친구들도 배출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의아해할 정도다. 주짓수가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는다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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