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빠지고 새얼굴 대거 합류
- 손 리더십에 세대교체 명운 달려
- 월드클래스 극대화 전술도 관심
아시안컵 8강에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벤투호가 두 달 만에 다시 뭉쳤다. 세대교체의 밑그림을 완성하고,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전술 문제를 매듭짓는 등 과제는 산적하다. 특히 월드클래스 손흥민(27·토트넘)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전술에 벤투호의 명운이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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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경기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3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울산에서 볼리비아(피파 랭킹 60위)와 평가전을 갖고, 26일에는 서울로 장소를 옮겨 피파랭킹 12위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이날 소집에는 조기 귀국한 주장 손흥민과 K리거 등 24명이 참가했다. 지난 17일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유럽파 이청용(31·보훔)과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강인(18·발렌시아) 백승호(22·지로나)는 19일 합류한다.
이번 대표팀은 18세에 스페인 1부 리거가 되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른 이강인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전술적 완성도의 초점은 손흥민에 맞춰진다. 기성용(30·뉴캐슬)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의 은퇴 이후 급물살을 탄 세대교체와 이기는 축구 모두 에이스 손흥민이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인대표팀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베테랑이 빠진 곳에 젊은 피가 들어간다고 완성되는 게 아니다. 벤투 감독조차 지난 11일 27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며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기성용의 대체자를) 못 찾는다”며 현실을 인정했다.
따라서 관건은 선수가 아닌 역할이다. 베테랑의 개인전술을 고스란히 대체할 수 없는 현실 속에 팀으로 부딪치며 제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 부족하다면 잔뼈가 굵은 다른 선수가 보충을 해줘야 한다. 새 얼굴들이 적응하는 데 손흥민의 역할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여기에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것도 손흥민의 어깨게 달려있다. 박지성이 그랬던 것처럼 유럽리그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이 가져올 팀 전반의 상승효과는 순탄한 세대교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동력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이기는 축구의 판돈도 쥐고 있다. 벤투호는 미래 자원을 발탁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지만 이번 2연전에서 꼭 결과를 잡아야 한다. 아시안컵 조기 탈락은 불운이 아닌 전술 실패와 준비 부족 탓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축구협회가 분석한 아시안컵 실패 원인 중 하나는 대표팀에만 오면 평범해지는 손흥민에 맞춰진다.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손흥민의 장점은 정확하고 강한 슈팅, 침투다. 대표팀에선 어떤 요인인지 모르겠지만, 열려 있을 때도 자꾸 다른 선수에게 준다”고 아쉬워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이 어떤 ‘손흥민 활용법’을 들고나오냐에 따라 오는 9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통과가 달려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여러 포메이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다양한 자리를 뛸 수 있는 만큼 어떤 포지션을 맡길지 훈련하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