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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든든…경기 끝날 때까지 절대 포기 안 할 것

롯데 양상문 감독의 포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21 20:12:5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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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 부상선수 없어 큰 힘
- 차재용 정성종 등 영건 성장 뿌듯
- 포수 5인 경쟁체제로 상승효과
- 왕년 롯데맨 코치진 남다른 애정
- 성적·팀 리빌딩 두 토끼 잡을 각오
- “근성있고 재밌는 경기 선보일 것”

“지도자로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양상문 감독은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최고령 사령탑이다. 2003년부터 세 시즌간 롯데 지휘봉을 잡다 떠난 지 14년 만에 고향팀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식 때 롯데 감독을 처음 맡았을 당시를 떠올렸다. “나이가 어렸고, 야구 경력에서 감독을 처음 맡아 의욕만 넘쳤다. 선수단 구성도 썩 강하지 못했다”고 입을 연 양 감독은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투수 코치, LG 트윈스 감독을 거쳐 해설위원, 단장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았고 막강 타선을 앞세운 경쟁력 있는 선수단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그는 감독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지도 모르는 올해 롯데에 27년 만의 우승을 선사하기 위한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맞는다.

양 감독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꼽은 가장 큰 성과는 큰 부상 없이 대부분의 선수가 시즌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실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 다른 구단은 캠프 도중 주전을 중심으로 이탈선수가 속출했다. 반면 롯데는 특별한 부상자 없이 계획대로 캠프를 소화했다. 대만 가오슝 1차 캠프에서 신인 서준원 나경민 황진수 이병규 등이 통증에 시달리며 2차 캠프에는 빠졌지만 훈련과 재활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양 감독은 “애초 계획했던 대로 점차적으로 선수단의 컨디션 끌어올리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큰 문제없이 무사히 마친 캠프였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투수진의 성장이 눈에 띈다. 특히 2, 3이닝을 책임질 젊은 투수 자원이 많아졌다. 양 감독은 “문제점까진 아니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면서 “투수를 양적으로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휘봉을 잡을 때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다. 그는 “차재용 정성종 김건국 윤성빈 등 마무리 캠프부터 정성을 들인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올라와 만족스럽다. 투수가 분명히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마운드와 함께 우려를 낳았던 포수에 대한 고민도 상당 부분 덜었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어급 포수를 영입하는 대신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까지는 잘 들어맞고 있다는 평가다. 양 감독은 대만 가오슝 1차 캠프부터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정보근의 4인 경쟁체제를 가동한 데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베테랑 김사훈까지 합류시켰다. 무한 경쟁체제를 가동하며 동반 상승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는 “포수들이 흔히 말하는 선의의 경쟁을 잘해왔다.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정말 좋아졌다”며 “부상 관리를 잘하면 주전과 백업이 자연스럽게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적당한 비율로 맞춰질 것이다. 백업 포수도 시즌 일정의 20~30%라도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으면 언제든 뛸 수 있는 상태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준비가 순조로웠던 데에는 코칭스태프의 열정도 한몫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왕년의 롯데맨들과 처음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코치들의 보이지 않는 활약이 컸다. 특히 롯데만의 DNA를 간직한 공필성 수석코치, 최기문 배터리코치, 손인호 타격코치 등 조력자들의 복귀는 양 감독에게 큰 힘이다. 그는 “과거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코치들의 마인드는 조금 다르다. 팀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좀 더 가지고 해줄 것”이라며 “롯데 선수는 아니었지만 처음 유니폼을 입은 코치들도 고생을 많이 했고, 절실함이 크다. 코치진 구성 때부터 두 부분을 강조했고 지금까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 트윈스 단장 출신답게 시즌 내내 구단 프런트와의 유대 관계에도 각별한 신경을 쏟을 생각이다. 그들의 고충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단장을 1년밖에 하지 않았지만 프런트의 어려움이나 힘든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장에서 프런트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통산 3번째 우승을 열망하는 팬들에게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성적과 팀 리빌딩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양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을 보시는 분들이 여러 가지 생각이 많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프로 스포츠는 성적으로 말한다. 성적이 동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물갈이나 리빌딩이 따르는 것이지 성적이 없는 리빌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 또한 롯데를 사랑하는 팬들과 생각이 같다”며 “다만 리빌딩이 1년 안에 되느냐 2년 안에 되느냐가 문제인데 올해부터는 그 과정을 꼭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에서 가장 열정이 넘치는 롯데 팬들이 원하는 건 9회 말이 끝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감독인 나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안다. 모든 선수에게 강조하고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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