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홀드왕 오현택 구종 추가
- 진명호·구승민 올해도 필승조
- 서준원 5월 합류 땐 훨씬 막강
- 빈약한 좌완 불펜은 불안 요소
지난 시즌 휘청거린 롯데 마운드는 가을야구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827) 3위의 막강한 공격력을 마운드에서 대부분 까먹었다. 하지만 불펜 필승조만큼은 예외였다. 1, 2이닝을 번갈아가며 막아준 불펜 투수들의 존재감은 경기 내내 든든했다. 팀 전체로 볼 때 ‘지키는 야구’에 실패했지만, ‘홀드왕’ 오현택을 배출하는 등 필승조의 성과는 분명했고 마무리투수 손승락도 ‘사직수호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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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현택 |
올해 거인 불펜의 필승조는 오현택-구승민-진명호 트리오가 맡고, 손승락이 뒷문을 틀어 잠근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스쿼드지만 불펜진 전체의 풀이 대폭 넓어졌다. 특히 2, 3이닝을 너끈히 던져줄 젊은 투수가 많아진 게 큰 성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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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명호 |
필승조 오현택 구승민 진명호는 올해도 믿음직스럽다. 지난 시즌 2차 드래프트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우완투수 오현택은 두산 베어스에서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그는 두 번의 팔꿈치 수술에 이은 긴 재활 끝에 부산에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72경기 64⅔이닝에 나와 3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 2년 차를 맞은 올해 언더독의 반란을 뛰어넘어 비상을 꿈꾼다.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집중 연마해 왔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구종에서 탈피하기 위한 도전이다. 그는 최하늘 서준원 등 후배들에게 명품 슬라이더를 전수하는 등 불펜진 전체의 상승효과를 이끈다.
구승민은 선배 오현택에 이어 올해는 자신이 홀드왕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2017년 상무에서 제대해 지난 시즌 곧장 필승조에 투입된 구승민은 매 경기 역투했다. 64경기 73⅔이닝을 던지며 7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67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6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꾸준히 등판하며 필승조로 자리를 잡은 경험은 올해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명호도 든든하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 깜짝 활약하며 불펜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0년 데뷔 이래 가장 많은 60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진명호는 “긴 이닝보다 1, 2이닝을 열심히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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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승민 |
롯데는 지난해 필승조의 뒤를 받칠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다르다. FA(자유계약선수) 마지막 해를 맞은 윤길현이 쾌조의 몸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고참인 윤길현은 캠프 내내 훈련도 성실히 소화했다. 양상문 감독은 “윤길현이 고참티를 내지 않고 신인들 못지않게 성실하게 훈련한다”며 흡족해하기도 했다. 올해 윤길현은 지난 3년간 보여주지 못한 우완 셋업맨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올시즌 만큼은 롯데 팬들이 웃을 수 있게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준원 홍성민 등 백업 자원도 있다. 특히 2차 캠프에서 제외된 신인 서준원은 시즌 초반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양 감독은 서준원에 대해 “늦어도 5월에는 1군에 올라올 것이다”며 “공이 좋은 서준원이 합류하면 훨씬 강력한 불펜진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4년 연속 투수조장을 맡은 손승락은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마무리다. 지난해 28세이브를 추가한 그는 프로 통산 11시즌 동안 262세이브를 챙겼다.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까지 15개가 남아 새 역사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빈약한 좌완 불펜진은 유일한 불안 요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명우가 방출되며 고효준 차재용 박근홍 정태승 등이 남았다. 베테랑 고효준을 제외하면 아직 물음표가 붙지만 양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 있다. 고효준은 “차재용 등 젊은 투수들이 경험은 적지만, 시즌을 치르다 보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올라올 것이다. 내가 중심을 잡고 시즌을 치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