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농도 초과 때 감독관이 판단
- A매치도 자체 취소 가능 입장
- 야구도 12일 시범경기부터 적용

사상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스포츠계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단체마다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프로축구가 지난 1일 개막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종료 때까지 경기 개최 지역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관한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농도를 초과하는 경우 경기감독관은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프로축구연맹은 6일 K리그1(1부) 12개 구단과 K리그2(2부)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초미세먼지 발령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을 환기했다.

이달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앞둔 대한축구협회도 초미세먼지가 걱정이다. 축구대표팀이 볼리비아(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 콜롬비아(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와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초미세먼지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A매치가 열리는 시간에 초미세먼지가 최악의 상황인 경우 ‘A매치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는 내부 입장을 정했다. 축구협회는 ‘초미세먼지 150㎍/㎥ 이상과 미세먼지 3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할 때’ 발령되는 경보의 수준을 넘을 때 A매치 취소 여부를 경기감독관이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프로야구도 미세먼지에 관한 규정을 강화해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 적용한다. KBO는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한 뒤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4경기가 취소됐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