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만 만나면 강해지는 ‘양봉업자’ 손흥민(토트넘)이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꽂았다. 공격의 주포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은 팀 승리를 견인하며 다시 한 번 팀의 에이스의 입지를 다졌다.
손흥민(토트넘, 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에서 팀의 첫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분 결승 골을 터트렸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6호 골(정규리그 11골)을 기록했고, 후반 44분 에리크 라멜라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손흥민의 결승 골을 도운 얀 페르통언의 추가 골과 후반 41분 페르난도 요렌테의 쐐기 골이 이어지면서 3-0 대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토트넘은 다음 달 6일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에서 16강 2차전을 펼친다.
기대대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는 9시즌 동안 도르트문트와 10차례 맞붙어 무려 8골을 쏟아내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높았다.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는 도르트문트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두 경기 연속 2골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도르트문트의 ‘꿀벌 유니폼’을 빗대 팬들은 손흥민에게 ‘양봉업자’, ‘꿀벌 킬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11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트리며 ‘꿀벌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더불어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빼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UEFA 챔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B조 6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도움 1개만 기록하는 등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3-4-1-2 전술을 가동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마침내 긴 침묵을 끝내고 ‘소나기 득점’을 알렸다. 손흥민은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페르통언의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 맛을 봤다.
기다렸던 손흥민의 결승 골이 터지자 동료들도 추가 골로 화답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지 오리에가 전방으로 투입한 크로스를 페르통언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꽂았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올린 코너킥을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요렌테가 헤딩으로 쐐기 골을 박아 도르트문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또다른 16강 1차전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아약스(네덜란드)를 2-1로 물리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 16강 1차전 원정에서 카림 벤제마와 마르코 아센시오의 연속골을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