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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27년 ‘무관’에도 사랑해준 팬들…올해는 꼭 보답할게요

롯데자이언츠 김종인 대표·양상문 감독·손아섭 주장 ‘새로운 각오’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1-31 19:01:10
  •  |   본지 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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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대표

- 나도 골수 갈매기
- 오랫동안 우승 못해 기대 매번 저버려도 끝까지 믿어준 팬들
- 좋은 시스템 만들어 희망을 보여주고파


# 손아섭 선수

- 선수 한 명이 승리 만들 수 없어…주장으로 솔선수범
- 왜 악바리처럼 뛰어야 하는지 동료들 설득하겠다


# 양상문 감독

- 선수 무기력 경계, 주장 손아섭 기용
- 우승 확신 못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전력도 올라가고 결실도 맺을 것

“우승을 향한 기다림이 더는 길어지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종인(왼쪽부터) 대표, 손아섭 주장, 양상문 감독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9년 희망의 야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야구공을 손 위에 올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1992년 한국시리즈 제패 이후 27년간 우승 소식이 없던 자이언츠의 신년 각오다. 2019년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울산경남의 팬들에게 ‘희망을 주는 야구’를 선언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실망스러운 과거를 극복해내고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면서 부울경 지역의 롯데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이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올 시즌 롯데는 대표이사와 감독, 주장, 그라운드 환경까지 모두 바뀌며 새 출발을 위한 조건들이 무르익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얼굴 3인방 중 첫 번째는 김종인 대표다. 부산 출신인 김 대표는 올해로 37년 차 골수 부산갈매기다. 프로 원년인 1982년부터 여느 야구팬과 다름없이 자이언츠에 애정을 쏟았다. 최동원 유두열 등 야구 영웅들이 만드는 감동 드라마에 환호했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경기에 질 때면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한 평범한 ‘아재 롯데 팬’이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며 고향팀이 짊어진 무거운 책임을 나눠 지게 됐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에 뛰어난 영웅이 많이 있었지만 1992년 이후 27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한이 있다. 그럼에도 부산 경남 울산의 시민은 끝까지 자이언츠를 믿고 지지해주셨다”며 “빠른 시간 안에 팬들의 애정과 기대에 제대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팬들의 사랑을 ‘희망의 야구’로 되돌려준다는 각오다. 목표로 당장 우승으로 설정하기보다는 꾸준히 잘하는 야구로 믿음을 다진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팬들이 우승을 고대하지만 당장 올해 꼭 리그를 제패하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본다. 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시스템과 구조를 제대로 갖추라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선수 육성과 관리를 체계적으로 잘하면 팬들은 구단을 믿을 것이고, 그 믿음만큼 희망을 품고 롯데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종인 대표, 손아섭 선수, 양상문 감독
희망을 주는 야구는 양상문 감독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양 감독은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이 “롯데가 점점 우승에 근접한 전력이 되고 있구나”라는 확신을 갖는 순간 희망이 시작된다고 평가한다. 그는 “우승은 하늘이 주는 선물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경기를 하나 마나 한 듯 치르거나 열심히 뛰는 상대팀과 다르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면 희망은 사라진다. 손아섭을 새 주장에 앉힌 것도 롯데가 무언가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을 심어드리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은 손아섭은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같은 모습으로 희망의 야구를 이야기한다. 손아섭은 “승패는 선수 한 명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고 컨트롤할 수도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선수들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강압적으로 끌고 가기보다 솔선수범하며 왜 이렇게 뛰어야 하는지를 후배·선배들에게 인식시키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 등 3인방은 희망의 야구가 지역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부울경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격려와 위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박찬호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박세리의 활약에 많은 국민이 용기와 위안을 얻은 것과 같은 이치다. 김 대표는 “(롯데가 우승을 하지 못한) 지난 27년간 부산 경제가 어려워진 책임이 자이언츠에 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진 뒤 “롯데가 잘하면 부울경의 경제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양 감독과 주장 손아섭에 대한 새해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어릴 적 야구를 볼 때마다 최고의 투수였던 양상문 감독은 제 영웅이었다. 처음 인사를 할 때 ‘영광’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라며 “앞으로 롯데도 롱런하는 감독이 꼭 나왔으면 좋겠고, 그 주인공이 양 감독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지원을 잘 해주면서 선수단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조치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에 대해선 “비시즌에도 묵묵히 운동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모습을 보면서 큰 선수는 그냥 되는 게 아니란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에게 투지를 갖도록 요구하기 보다 솔선수범해서 함께 닮아가는 롯데를 만드는 대표 주장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손아섭은 “새 대표, 새 감독이 오셨다.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양 감독님과 함께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며 “대표님과도 눈빛만 봐도 선수단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관계가 깊어졌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내서 더 힘을 실어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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