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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리축구’로 결승행…한국도 색깔 입혀야 산다

일본, 우승후보 이란에 3-0 승

  • 국제신문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9-01-29 19:15:2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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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전략 대신 다양한 전술
- 모리야스 감독 장기 플랜 빛나
- 이란은 사령탑에 전폭 지지
- 벤투호도 전술 완성도 높여야

한국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19 아시안컵 결승에 안착했다. 개인 전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 빌드업과 비효율적인 점유율 축구를 고집했던 벤투호에 비해 실리적인 축구로 전략을 바꿔 우승 후보 1순위 이란을 잡았다. 뚜렷한 색깔을 앞세운 뛰어난 경기력에선 이란도 예외가 아니었다.
   
29일 UAE(아랍에미리트) 알아인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 일본과 이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하라구치 겐키(오른쪽)가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 UAE(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4강 일본과 이란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대회 전부터 두 팀이 챔피언 후보 1, 2순위로 꼽힌 터다. 일본은 후반 오사코 유아(베르더 브레멘)가 선제골과 페널티킥 추가골을 만들고, 하라구치 겐키(하노버96)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어 3-0 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부터 6전 전승을 거둔 일본은 8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해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장기 플랜을 축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등 베테랑을 빼고 새 얼굴로 팀을 꾸렸다. 미래를 보며 신예들이 경험을 쌓도록 투자했다. 부임 6개월 차인 모리야스 감독은 설익은 전술을 고집하는 대신 이길 수 있는 실리축구를 선택했다. 조별리그 부진 등 경기력 논란을 겪었지만 짧은 패스와 롱볼, 역습을 적절히 섞는 전술로 결국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란도 패배했지만 탈아시아급 기량을 뽐냈다. 감독을 향한 믿음이 빛을 발했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장기 집권의 토양을 만들었다. 케이로스는 2011년 4월 부임 후 7년째 사령탑에 앉아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에도 이란축구협회는 그를 설득했고, 결국 재계약했다. 팀은 점점 케이로스의 전술에 녹아들었고,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 1승1무1패로 성공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탄탄한 수비를 기초로 압도적 전력을 선보였다.

두 아시아 최강팀의 선전은 무색무취한 한국 축구에 큰 울림을 전한다. 일본처럼 대회에 맞춘 유기적인 전술 변화를 채택하든 이란처럼 감독을 믿고 기다리는 게 선택지다. 지난 28일 귀국해서도 “경기 스타일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특성상 이란처럼 감독을 믿고 힘을 실어주는 게 현재로선 중론이다.

높은 점유율과 빌드업만 고집한 벤투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지만 장기적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야만 한국 축구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벤투 감독은 부임한 지 이제 갓 5개월이 됐고, 지금껏 치른 12경기에서 단 1패를 했을 뿐이다. 대표팀은 오는 3월 재소집되며 공수의 날을 가다듬는 노력에 들어간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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