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110으로 무너지며 2연패

프로농구 부산 kt가 주전 가드진의 부상 공백을 여실히 드러내며 안양 KGC에 대패했다. 2연패 수렁에 빠진 kt는 경기 막판 무기력한 모습까지 보이며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부산 kt 양홍석(가운데)이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KGC전에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KBL 제공

kt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안양 KGC전에서 83-110으로 졌다. 3점슛을 앞세운 특유의 ‘양궁 농구’가 주춤했고, 용병 한 명이 부족한 열세도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당 평균 10.6개의 3점슛을 터뜨리던 kt는 이날 경기에선 5개에 그쳤다. 반대로 KGC는 17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았다.

허훈과 스테판 무디 등 주전 가드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kt는 김명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명진은 스피드를 앞세운 볼 배급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외곽포 보다 2점슛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포워드 양홍석이 골밑 돌파로 1쿼터에만 12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kt는 2쿼터 들어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부족한 열세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KGC 용병 듀오 레이션 테리와 저스틴 에드워즈에게 연속 득점을 내줬다. KGC는 국가대표 포워드 양희종의 3점슛까지 터지며 균형을 맞춘 끝에 테리가 3점슛 두 방을 연속으로 터뜨리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했다. kt는 전반에만 KGC 두 용병에게 25점을 허용하며 8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kt는 양홍석과 랜드리의 공격에 의존했지만 슛이 잇달아 림을 빗나갔다. 그 사이 KGC는 박지훈과 테리를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다. 두 팀의 격차는 14점까지 벌어졌다.

마지막 4쿼터에도 KGC의 우세는 이어졌다. 물 흐르는 듯한 원활한 볼 줄기에 kt 수비는 좀처럼 맥을 못 추렸다. kt 서동철 감독은 종료 6분 전 랜드리까지 빼며 이날 경기를 사실상 접었다. kt는 양홍석이 26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랜드리도 20득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GC 테리는 3점슛 5개 등 45득점으로 폭발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성탄절에도 인천 전자랜드에 14점 차로 패배했다. 꼴찌를 달리던 지난해와 달리 리그 2위를 지키는 데 위안을 삼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