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를 찾아서 2’ 프롤로그



고수(高手)는 어떤 분야나 집단에서 능력이나 기술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다. 달인이나 명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송에 등장하는 생활의 달인부터 초야에 묻힌 무예 고수까지 드러나지 않았을 뿐 우리 주변에는 분야의 수 만큼 많은 고수가 있다.

2007년 봄 국제신문은 강호의 고수들을 찾아 나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한 수 배우기를 청했다.

당시 ‘고수를 찾아서 1’ 시리즈에는 택견 공수도 정도술 합기도 선무도 검도 유술 태극권 특공무술 태권도 차력 절권도 등 전국 무예 고수 29명이 소개됐다.

올해 겨울 국제신문은 다시 이들을 찾아 나선다. ‘고수를 찾아서 1’ 시리즈 이후 이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 ‘고수를 찾아서 2’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것.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수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을까’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등 종합격투기의 인기에 밀려 혹여나 그 명맥이 끊어진 것은 아닐까’ 등 숱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UFC는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종합격투기 대회로 최근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를 방증하듯 이 무대에 서는 격투기 선수의 파이트 머니(Fight Money·대전료)는 수십억 원에 달한다.

택견 공수도 정도술보다 종합격투기를 배우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게 현실이다. 이런 세태 속에서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잊혀 가는 무예를 재조명하면서 종합격투기와의 접점을 찾아본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처음 연락한 사람은 팀매드 양성훈(39) 감독이었다. 팀매드는 ‘스턴건’ 김동현(38),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 ‘마에스트로’ 김동현(30),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등 UFC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내 종합격투기 팀이다.

취지에 공감한 양 감독은 취재진과 함께할 팀매드 소속 격투기 선수 유상훈(28)을 소개해줬다. 유상훈은 지금까지 국내외 종합격투기 대회에서 5전 5승(3KO)을 올렸고 내년 목표는 UFC 진출이다.

국제신문은 유상훈과 함께 고수를 찾아가 직접 무예를 배워보고 실제 대련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수의 무예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조명해 본다.

사실 유상훈은 중국 고유 전통 무술의 하나인 우슈 산타 고수다. 우슈의 종목 중 자유대련으로 승부를 겨루는 게 산타다. 유상훈은 전국체육대회 우슈 남자 산타 5연패를 달성했다. 또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우슈 산타에서 70㎏급 은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금은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지만, 우슈에 대한 애정을 가진 유상훈이 전하는 다른 무예 고수의 이야기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