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우·손아섭 장타 실력 뽐냈고
- 신본기·이병규도 두 자릿수 기록
- 장타력 뛰어난 용병타자 영입 땐
- 홈런 1위 SK처럼 우승 노려볼만

‘거포 군단이 우승한다’.
SK 와이번스는 ‘단기전=투수력’이라는 야구계의 속설을 깨뜨리며 올 시즌 한국시리즈(KS)우승컵을 들었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규시즌 팀 홈런 1위(233개)를 질주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고비마다 위력을 발휘했다.

롯데 자이언츠도 올해 203개를 펜스 밖으로 날려 보내며 팀 홈런 3위에 올랐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양상문 감독 체제 아래서 마운드가 안정된다는 점을 가정할 때 롯데는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강력한 ‘슬러거 군단’으로 거듭나야 할 과제를 받아 들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홈런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2년 마지막 우승을 할 당시 1번부터 6번 타순까지 모두 3할을 넘는 강타자였지만 한 방이 부족한 ‘소총부대’였다. 이대호가 거포로 성장했지만 ‘이대호와 여덟 난쟁이’라고 불릴 만큼 팀의 체질 개선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롯데는 2010년 185개로 창단 첫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해인 2011년에도 111개로 팀 홈런 1위를 거머쥐었지만 이후 다시 ‘똑딱이 타선’으로 돌아갔다.

내년 시즌 롯데는 SK 못지 않은 대포 군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34개의 홈런을 친 이대호가 올해도 37개를 몰아치며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전준우도 지난해보다 15개 많은 33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슬러거 대열에 합류했다. 이대호가 내년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고 올해 30개를 넘긴 전준우도 내년 시즌에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분발할 것으로 보여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손아섭과 민병헌 채태인 등의 중거리포 그룹도 이대호와 전준우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올 시즌 26개의 아치를 그려 팀 내 3위를 차지했고 민병헌과 채태인도 각각 17개와 15개로 제 역할을 해냈다.

하위 타선의 분발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시즌 맹활약한 신본기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11개) 홈런을 쳤고 부상으로 전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이병규도 1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올해 등장한 ‘영건 듀오’ 한동희(4개)와 전병우(4개)도 내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전병우는 시즌 후반 27경기에 나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해 내년 시즌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산술적으로 두 자릿수 홈런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대포 군단의 마지막 퍼즐은 용병 타자다. 올해 앤디 번즈가 2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타 구단의 용병 타자와 비교할 때 장타력에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교체 수순에 들어간 번즈를 대신해 거포 용병을 영입할 경우, 롯데는 ‘핵 타선’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박장군 기자

◇ 2010~2018년 롯데 팀 홈런 부문 순위 연도 홈런 개수 순위 비고 2018 203 3 10개 구단 144경기 2017 151 4 10개 구단 144경기 2016 127 8 10개 구단 144경기 2015 177 2 10개 구단 144경기 2014 121 4 9개 구단 128경기 2013 61 7 9개 구단 128경기 2012 73 4 8개 구단 133경기 2011 111 1 8개 구단 133경기 2010 185 1 8개 구단 133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