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좌좀비, 보수로 전향해라” “북한한테 막판에 제대로 맞는 우리나라 꼴이네”

격투기 경기에 달린 반응이라고는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글들이다. 하지만 이 글들은 모두 11일 정찬성이 로드리게스에게 패한 후 적힌 ‘경기평’이다.

이날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5라운드를 1초 남겨둔 4분59초에 로드리게스에게 ‘리버스 버티컬 엘보’ 공격을 당해 패했다. 해당 공격은 정찬성의 턱에 적중했고, 달려들던 정찬성은 맥 없이 바닥에 꼬꾸라졌다.

안타까운 패배였다. 경기의 흐름은 정찬성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정찬성의 KO패.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런 가운데 배경을 알 수 없는 ‘정치’가 이곳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문재앙(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재앙‘으로 바꾼 멸칭)’ ‘북한’ ‘코리안 좌좀(좌파와 좀비의 합성어)’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누리꾼들은 상관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들을 제지하다가도, 이들의 연이은 도발에 정치적 설왕설래를 이어가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댓글 알바를 주장하며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편 현재 포털사이트 뉴스와 SNS 등에는 정찬성과 로드리게스의 경기에 대한 평가는 뒷전이 되고, 이 같은 정치적 격론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