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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칼잡이들, 뭉치니 최강

부산시청 펜싱 여자 에페팀, 계룡시청 꺾고 대회 3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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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효정, 국가대표 신아람 꺾고
- 송세라·김보미 연속 득점 성공
- “의리 때문에 다른 팀 이적 안 해”

- 부산 종합 12위 … 경기도가 1위

“스타는 없어도 ‘원팀’ 전력은 천하무적입니다.”

   
부산시청 여자 펜싱 선수들이 18일 전국체육대회 펜싱 에페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시청 여자 에페팀 주장 정효정(34)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부산시청은 18일 전북 익산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서 충남 계룡시청을 34-22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했다. 정효정은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금메달을 수확했다.

계룡시청의 에이스는 국가대표 신아람(32)과 최인정(28)이다. 신아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준결승에선 ‘눈물의 1초’ 오심으로 탈락했다가 단체전 은메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최인정도 AG 단체전 멤버였다.

부산의 정효정 역시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해 신아람과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효정은 이날 1번 주자로 나서 신아람과 정면 대결해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는 4-3으로 앞선 5번째 경기에서 1분여를 남기고는 상대 검을 쳐내며 몸통을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부산시청은 이어 송세라(25)와 김보미(30)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굳혔다. 마지막 경기 주자로 다시 나선 정효정은 신아람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점수 차를 유지하며 쐐기를 박았다. 정효정은 “(신)아람이가 한번 물면 놓지 않은 스타일이라 물리지 않으려 애썼다”며 웃었다.

정효정은 이사벨중학교 1학년 때 펜싱에 입문했다. 이사벨고를 거쳐 바로 부산시청에 입단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의리 때문”이라고 답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너무 좋아요. 동료들과도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냅니다.”

김성문 부산시청 감독은 “(정)효정이와 창단 당시부터 함께했다. 나보다 리더십이 뛰어나다”며 “선수들과 함께 낚시도 가고 놀러 다니면서 팀워크를 다진다”고 소개했다. 정효정은 “개인적으로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이 목표다. 결코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페 종목은 펜싱에서 유일하게 전신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종목이다. 상대 신체를 먼저 찌르면 점수를 얻는다. 순발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수다.

한편 부산 한국조형예술고는 여자 고등부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전남기술과학고에 14-45로 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부산 선수단은 이날 폐막한 전국체전에서 총점 3만2005점(금 42·은 48·동 84개)를 쌓아 당초 목표인 6위보다 낮은 종합 12위에 올랐다. 1위는 경기도이다.

인천 대표인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9·인천시청)은 자유형 200·400m와 계영 400·800m, 혼계영 400m까지 5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전국체전에서 5번째 5관왕을 해 기분은 좋다”면서도 “제가 국가대표 타이틀을 단 지도 벌써 14년이 넘는다. 같이 경합하며 피 튀기는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하루 빨리 ‘포스트 박태환’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익산=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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