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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대호 선배랑 붙어봐야죠”…부산 야구 자존심 지킨 당찬 대학생

동아대 야구부 투수 이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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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신인 드래프트 무지명
- 동아대 입학 후 화려하게 부활
- 내년 LG 입단 … 프로 꿈도 달성

- 전국체전 2경기 10이닝 무실점
- U-23 선수권 위해 16일 출국
- 감독 “귀국 때 금메달 걸어줄 것”

“실의에 빠졌을 때 제 손을 잡아준 곳이 부산입니다.”

   
동아대 야구부 선수들이 지난 15일 전북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8강전에서 건국대를 이긴 뒤 선발투수 이정용을 헹가래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동아대 야구부 이정용(22·사진)에게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서울 성남고 출신인 그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과 팔꿈치 수술 경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에게 ‘다시 해보자’고 손을 내민 지도자가 이재헌 동아대 감독이다.

이정용은 몇 년 새 반전을 이뤄냈다. 키는 181㎝에서 186㎝ 로 컸다. 몸무게도 68㎏에서 85㎏으로 늘었다. 하드웨어가 탄탄해지자 130㎞ 중반대였던 최고 구속이 150㎞대까지 올라왔다. 성적도 빼어나다. 그는 올해 대학리그에서 13경기(47이닝)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11(피안타율 0.135)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65개나 잡았다.

이정용은 지난 15일 전북 익산야구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야구 남자일반부 건국대와의 8강전에서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3-2 승리에 발판을 놨다. 투구 수는 77개에 불과했다. 볼넷은 하나만 내줬고 삼진 6개를 뺏어냈다. 앞서 지난 13일 단국대와의 예선전에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을 한 것이다. 탈삼진도 이닝당 한 개꼴로 잡아냈다.

이정용은 2019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대졸이 ‘바늘구멍’을 통과한 셈이다. 이정용은 “아직도 꿈만 같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가 프로에서 맞대결을 고대하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이대호다. “벌써부터 이대호 선배님에게 초구로 뭘 던질지 고민 중입니다.”

   
이정용
이정용은 16일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출국했다. 그는 “꼭 우승 트로피를 갖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동아대는 17일 서울 대표 동국대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감독은 “(이)정용이한테 고마운 마음이 크다. 프로에서도 한결같은 선수가 되라고 말해줬다. 꼭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정용이 목에 걸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익산=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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