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챔스리그 8번째 해트트릭

“황희찬을 보유해 매우 기쁘다.”

함부르크의 황희찬이 19일 뒤나모 드레스덴과의 분데스리가 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함부르크SV 제공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함부르크SV의 크리스티안 티츠 감독은 19일 뒤나모 드레스덴전에서 보여준 황희찬(22)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함부르크는 황희찬의 결승골을 앞세워 4승째를 거두며 선두(승점 12)로 뛰어올랐다.

‘황소’ 황희찬이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무대를 옮긴 지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폭발했다.

이날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티츠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을 투입했다.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황희찬에게 후반 23분 찬스가 왔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가 뒤꿈치로 걷어내려던 공이 멀리 가지 않자 낚아채 그대로 오른발슛을 꽂아 넣었다. 이날 경기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한 골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13일 하이덴하임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이재성(홀슈타인 킬)에 이어 독일 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 중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벤투호의 9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르고 독일로 간 지 사흘 만인 지난 15일 하이덴하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두 번째 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려 주전 입지를 굳혔다. 황희찬은 “이날 골이 (독일 무대에서의) 시작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골 장면에 대해서 “한국에서 이런 상황을 자주 연습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였다”고 돌아봤다.

황희찬의 ‘친한 형’ 손흥민(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인터밀란(이탈리아)과의 UCL B조 1차전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8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로 역전패했다.

같은 조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4-0으로 격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메시는 UCL 통산 8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7회)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 해트트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