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우사인 볼트(32·자메이카)는 무중력 상태에서도 잘 달릴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육상 레전드’ 우사인 볼트(가운데)가 13일 에어버스 310 항공기를 개조한 ‘Zero-G’에 탑승해 무중력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트는 13일 무중력 실험에 쓰이는 에어버스 310 항공기에 탑승했다. 그는 무중력 상태에서 스타트 자세를 잡고 달리기에 도전했다. 볼트는 다리가 땅에 닿지도 않은 채 허우적거리며 달려나갔지만 함께 도전에 나선 다른 2명보다는 빨리 달려 ‘레전드’의 위용을 과시했다.

달리기를 마친 볼트는 방울 형태로 공중에 떠다니는 샴페인을 잔에 담에 마시는 행사까지 치르면서 무중력 상태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8개를 따내며 현역 최고의 단거리 스타였던 볼트는 은퇴 후 축구선수로 변신했다. 이전에도 남다른 축구 사랑을 보인 그는 세계 각지 축구 클럽의 문을 두드린 끝에 호주 A리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볼트는 지난달 31일 아마추어 구단과 친선전을 통해 측면 공격수를 맡아 데뷔전을 치렀다.

‘명장’ 비센테 델 보스케(68·스페인) 감독은 이날 볼트에게 공격수보다는 수비수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조언을 전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델 보스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채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볼트는 많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는 풀백 자원으로 가장 유용할 것”이라며 “볼트의 체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잘 준비가 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