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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운동장 리모델링 엉망…“선수 여럿 잡겠네”

7억 들여 두 달 넘게 보수공사, 끝나고 보니 사용 불가능 지경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9-04 19:33:5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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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경계 구역 높낮이 다르고
- 우레탄 두께 연맹 규정에 미달
- 아스콘은 바닥 접착 상태 불량
- 육상계 “선수들 부상 위험 높다”

“트랙과 필드 경기장 모두 보수를 잘못해 육상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큽니다. 다시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부산육상연맹 관계자들이 4일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구덕운동장 육상 필드 경기장의 우레탄 포장을 손으로 들추고 있다. 우레탄 포장은 아스콘에 밀착돼 뜯어져선 안된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4일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부산의 육상 지도자들이 한숨을 쉬었다.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두 달 넘게 진행된 구덕운동장 트랙 리모델링 공사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날 구덕운동장을 찾은 부산육상연맹 관계자들은 트랙 하층부의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위에 설치된 우레탄이 기준치보다 얇게 시공됐다고 입을 모았다. 트랙 우레탄의 두께는 대한육상경기연맹 규정상 13㎜ 이상 돼야 한다. 트랙 수명 유지와 함께 선수들이 달릴 때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날 육상 지도자들과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공동 측정한 구덕운동장의 트랙 두께는 8~9㎜에 불과했다. BNK부산은행 이재홍 육상팀 감독은 “이런 상태라면 선수들의 관절과 인대 손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덕운동장은 부산의 몇 안 되는 육상 훈련 시설이다. 측정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부산은행 육상팀과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구덕운동장 트랙은 일반인들에게도 오전 5시~8시30분과 오후 6시~밤 10시에 개방된다.

   
4일 구덕운동장 육상 트랙 우레탄(붉은색)과 경계구역(초록색)의 높이가 다른 모습.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트랙과 맞닿은 경계구역도 우레탄 두께가 9㎜를 유지해야 한다. 빗물이 트랙에 고이지 않고 경계구역으로 흘러내리게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계구역은 이번 리모델링 공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는 트랙보다 경계구역의 높이가 더 높았다. 단거리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다 경계구역에 걸리면 넘어지기 십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도중 선수들이 드나들다 잘못 밟아 다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이현 부산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시공사가 트랙 공사를 진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규정은 알고 있었지만 측정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멀리뛰기·높이뛰기 등 필드 경기를 치르는 곳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체중을 실어 도움닫기를 하는 구름판은 우레탄 두께가 9㎜에 불과했다. 육상 신발창에 붙은 스파이크 길이가 12㎜ 이상이라 구름판의 두께가 22~25㎜는 돼야 하는데 한참 모자랐다. 아스콘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아 손으로 들어 올리자 밑바닥을 드러냈다. 장유현 연제구청 육상팀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 삼아 몇 번 뛰면 찢어질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해 국·시비 21억을 배정받아 올해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와 부산 아이파크가 구덕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개·보수 수요가 늘었다. 트랙 리모델링에는 7억 원이 사용됐다. 사업소 측은 “트랙 우레탄 교체에 최대한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 예전보다 품질이 더 좋은 제품을 사용했다”면서 “문제가 발견된 트랙 우레탄은 시공사와 협의해 조속히 재시공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만호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은 “시공사도 우레탄을 한 번 더 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필드 경기장은 반드시 전면 보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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