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 온도 33도 오르내리는데
- 선수들 미지근한 물로 목 축여
- 좁은 객실선 바퀴벌레도 나와
- 대표팀 선수 컨디션 조절 비상
“특급호텔 수준까지 바란 건 아니지만 너무 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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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 내부 모습. 한국선수단 관계자 제공 |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 5일째인 22일 낮. 대한민국 선수단 관계자가 기자에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선수촌 환경이 너무 열악해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45개국 1만1000여 명이 묵는 선수촌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외곽인 케마요란에 마련됐다. 아파트 7개동 가운데 일부는 신축했지만 대부분은 낡고 오래된 건물을 ‘땜질’했다. 한국 선수단이 일본·바레인 선수단과 함께 지내는 5동도 급하게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선수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시원한 물이다. 선수촌 객실은 방 2개에 거실 하나가 있는 3인 1실 형태다. 그런데 객실 내에는 냉장고가 없다. 한낮 기온이 섭씨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도 선수들은 미지근한 물을 마시거나 얼음물을 구입해야 한다.
선수단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틀 전 냉장고가 들어왔지만 층별로 1대밖에 갖춰지지 않았다. 1개 층에 40개 안팎의 객실이 있는 걸 감안하면 120여 명이 냉장고 하나로 버텨야 하는 셈이다. 한국 대표팀의 한 지도자는 대한체육회에 ‘얼음 공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객실 공간이 협소한 데다 수납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짐을 둘 곳도 마땅치 않다. 객실에는 TV는 물론 에어컨도 없다. 선수촌에 머무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더욱이 일부 객실에서는 바퀴벌레 등이 나와 선수들이 기겁을 하기도 했다.
침대의 사이즈도 문제다. 건장한 선수들이 지내기에는 턱없이 작다. 특히 키가 큰 농구·배구 선수들의 경우 침대에 붙이는 소파를 갖다 대고도 편한 잠을 못 잔다. 현지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휴대전화 충전에 5시간 이상 걸린다.
한국 대표팀의 한 지도자는 “선수촌은 각국 대표 선수들이 편안하게 지내면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인데, 이번 대회는 아니다”면서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