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시설에 전파 못탄 경기도
- 남자 조정팀, 결선 티켓 확보

남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 농구와 조정·카누 종목 단일팀을 구성했다. 이 중 조정·카누는 TV로 보기 어렵다. 왜 그럴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조정 남자 무타포어 단일팀 선수들이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경기장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방송협회는 21일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와 현지 주관 방송사가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 조정과 카누 종목의 TV 국제신호를 제작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신호 제작 여부는 AG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다. 국내 방송사가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두 종목의 경기 결과는 현장에 파견된 취재진을 통해서만 국내에 전해진다. 시청자들은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현장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전달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카누 드래곤보트 종목 역시 TV 화면으로 볼 수 없다. 대한카누연맹 측은 “AG에 남북 단일팀이 처음으로 참가해 관심이 높은데 생중계가 안 돼 드래곤보트를 국민에게 널리 알릴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국제신호 미제작 종목은 조정 카누를 포함해 15개 종목이 넘는다. 우리나라가 2006 카타르AG부터 꾸준히 메달 사냥을 하고 있는 골프와 트라이애슬론·근대5종도 생중계가 안 된다. 하지민(29·해운대구청)이 AG 3연패에 도전하는 요트와 처음 AG 정식종목에 편입된 패러글라이딩·제트스키·브릿지 역시 국제신호 미제작 종목이다. AG 조직위는 근대 5종과 철인3종·사이클(도로)·경보(육상)처럼 긴 시간을 소화해야 하는 종목도 국제신호를 제작하지 않는다. 열악한 경기장 사정 때문에 중계를 못 하는 종목도 있다. 지난 19일 여자배구 한국-인도전과 오는 24일 남자배구 한국-네팔전은 중계가 안 된다. 자카르타 불룬간 스타디움의 시설 문제 때문이다.

한편 박태현(25) 김수민(24)과 북측 윤철진(25) 김철진(26)으로 구성된 조정 남자 무타포어 남북 단일팀은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7분08초12를 기록해 결선 티켓을 확보했다. 단일팀은 예선에서 결선으로 직행한 중국·인도네시아와 패자전을 거친 우즈베키스탄·인도·홍콩과 결선에서 경쟁한다. 결선은 23일 펼쳐진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