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 대부분 부산 출신 구성
- 남자팀, 인도 제압 … 4강행 유력
- 가족들과 고기파티로 회포 풀어
- “꼭 금메달 갖고 돌아가겠습니다”
- 여자팀은 예선전서 아쉽게 탈락
“고기 좀 더 무그라. 살이 좀 빠진 것 같노?” “살 하나도 안 빠졌어예. 여기서도 잘 먹고 댕깁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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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 카바디 대표팀이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어터 가루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21일 낮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한인식당.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카바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먼 이국땅에서 부모와 만나 불고기를 구우며 회포를 풀고 있었다. 남자 대표팀은 15명 중 10명이 부산 태생이거나 동아대·동의대 출신이다. 여자는 주장 김지영(동아대)을 포함해 11명 중 10명이 부산 출신이다. 카바디의 중심이 부산인 셈이다.
‘부산 사나이’들이 대다수인 남자 카바디 대표팀은 특히 AG 최고의 화제팀으로 떠올랐다. 지난 20일 예선 2차전에서 카바디 종주국인 인도를 24-23으로 물리쳤기 때문이다.
인도는 카바디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 베이징AG부터 2014 인천AG까지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는 강팀이다. 그런 인도를 ‘카바디의 변방’ 우리나라가 꺾은 것이다. 21일 인도의 언론이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할 정도로 놀라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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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열린 여자 카바디 조별예선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한국 응원단의 모습. 이병욱 기자 |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인도 프로리그의 ‘슈퍼스타’인 동아대 출신 이장군의 역할이 컸다. 이장군은 “인도가 최강인 건 맞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멀리서 응원 오신 부모님 덕에 더 힘낼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부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장군의 어머니 채명희 씨는 “카바디가 국내에서 워낙 비인기 종목이라 아들의 출전 소식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엄청난 일을 해내 정말 기특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예선에서 2연승 한 남자 대표팀은 한 수 아래인 방글라데시·스리랑카와의 예선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4강에 오를 전망이다. 23일 4강전에 이어 24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4년 전 인천AG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거머쥔 남자 대표팀은 이번에는 메달의 색깔을 바꾸는 게 1차 목표다. 4강에서 승리하면 결승에서 다시 인도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조재호 총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여자 대표팀은 예선에서 2승 1패로 선전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리나라는 1차전에서 이란에 패했으나 2차전에서 대만을 잡고 AG 첫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방글라데시도 물리쳤다. 하지만 대만이 이란에 승리해 한국은 이란·대만과 동률을 이루고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예선 탈락했다. 김지영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단지 운이 없었다. AG라는 큰 무대에서 2승 한 것에 만족한다”면서도 “다음에는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