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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기자의 여기는 자카르타] 느닷없이 정전·제멋대로 일정…“막장운영 너무해”

펜싱 여자 플뢰레 경기 중 조명 꺼져 20분가량 지연

  • 자카르타=이병욱 기자
  •  |   입력 : 2018-08-20 20:54:16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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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3 농구는 경기 이틀 전에
- 조편성 일방적 통보하기도

체육관 불 꺼지고 경기 일정 바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예선 경기가 열린 2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의 조명이 모두 꺼져 경기가 중단된 모습.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이 황당한 사고와 미숙한 운영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펜싱 여자 플뢰레 예선이 열리던 2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네 곳의 피스트에서 한창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낮 12시께(한국시간) 갑자기 조명이 모두 꺼지면서 암흑천지로 변했다. 대진과 점수를 표시하는 전광판만 제대로 들어와 있었다. 여자 플뢰레의 간판 전희숙(34·서울시청)과 남현희(37·성남시청)는 한창 집중하던 중 동작을 멈춰야 했다. 조명이 모두 꺼졌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라티파 알호사니(아랍에미리트)와 대결하던 전희숙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경기는 20분가량 지나서야 재개됐다. 대한펜싱협회 측은 “AG 조직위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비슷한 시간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 내 이스토라 경기장.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8강 복식 경기가 점수 전광판이 꺼진 채 진행됐다. 홈 팀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와 대결하는 한국의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삼성전기)의 점수는 1게임 7-9부터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일 우리나라와 인도의 여자배구 B조 1차전이 열린 불룬간 스타디움은 에어컨 바람이 양쪽에서 코트 안쪽으로 불어와 선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공에 대처하느라 애를 먹었다.

GBK 수영장에선 메달 시상식의 국기 게양대 일부가 추락하거나 설비 이상으로 국기가 올라가지 않는 웃지못할 장면도 나왔다. 수영 남자 배영 100m 시상식에선 태극기(이주호 동메달)가 거꾸로 매달렸다.

경기 일정도 수시로 바뀐다. 20일 국제농구연맹(FIBA)은 “AG 3 X 3 농구 종목에서 출전팀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조 편성 결과와 일정을 일방적으로 고지했다. 3 X 3 남자농구 B조에는 우리나라와 대만·몽골·키르기스스탄·방글라데시가 속했다. 이중 방글라데시가 빠지고 아프가니스탄·시리아가 포함됐다. 실전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일정이 바뀐 것이다.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도 매일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일부 종목의 경기 시간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계속 스케줄 표를 갈아 끼운다. 지난 19일 남자 펜싱 박상영이 출전하는 에페 개인전 결승은 오후 8시에서 갑자기 밤 10시로 바뀌었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이 출전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도 오후 8시에서 밤 9시40분으로 변경됐다. 일본 교도통신의 마츠다 가즈히로 기자는 “많은 국제대회를 가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카르타=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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