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세팍타크로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19일 자카르타-팔렘방AG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세팍타크로 출전국 명단을 보면 남자 레구(팀당 3명 출전)에 말레이시아가 포함됐다. 지난달 추첨을 통해 확정된 남자 레구 출전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파키스탄 중국 인도 네팔)이었다.

세팍타크로는 태국·말레이시아가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미얀마와 인도네시아도 강국이다. 우리나라도 2014 인천AG에서 은메달 4개를 수확했다. 특히 올해는 남자 레구 태극전사들이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를 모두 피하는 행운을 얻어 16년 만에 금메달을 따낼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결승전까지는 무난하게 올라 인도네시아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조 추첨에서 떨어진 말레이시아가 난데없이 남자 레구 종목에 끼어든 것이다. 말레이시아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세팍타크로연맹(Astaf)은 지역적인 이해관계를 고려해 말레이시아의 남자 레구 참가를 만장일치로 허가했다. 사실상의 특혜이다.

세팍타크로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는 레구와 쿼드(팀당 4명 출전) 팀더블(3개의 더블 경기로 구성) 팀레구(3개의 레구 경기로 구성)까지 4종목을 한다. 여자는 쿼드와 팀레구를 치른다.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만 6개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고 나머지 국가는 남녀 2종목씩만 출전을 허용했다. 말레이시아는 추첨을 통해 남자 팀더블과 팀레구에만 참가할 수 있었다. 한국 남자는 레구와 팀 레구에 출전한다.

남자 레구에서 한국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였던 인도네시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세팍타크로연맹 아스나위 압둘 라크만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참가 결정은 규정에 반하는 것은 물론 불상사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남자 레구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도 반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세팍타크로 남자 레구는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이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