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의 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이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해 일부 축구 팬의 불만을 샀다.

일각에서는 “김판곤이 누구길래 대한민국 축구의 4년을 담보할 사령탑을 공감 받지 못할 인물로 선임하느냐”는 푸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국내 보다는 홍콩 등 동아시아에서 성공한 축구 지도자이자 행정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의 지도자 경력은 1998년 차범근 축구교실 엘리트 u18팀 중경 고등학교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시작한다.

이듬해 8월 제주 백록기 고교 축구대회 우승으로 최우수 감독상, 서울시 협회장배 우승으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 하였다.

김 위원장이 부각을 나타낸 것은 2000년대 초 홍콩에 진출해서다.

그는 2002년부터 2년동안 플레잉 감독으로서 홍콩 리그 최약체 팀인 홍콩 레인저스를 맡아 2002-03시즌에 전반기에 7승2무로 1위를 기록했다.

그 해 리그 베스트 11에 뽑혀 감독·선수로서 모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후 김 위원장은 2005년 부터 부산 아이파크 수석 코치로 부임하여 이언 포터필드 감독을 보좌했다.

2006년 감독대행을 맡아 21경기를 이기지 못한 팀을 포항 스틸러스(파리아스), 수원 블루윙스(차범근), 경남 FC(박항서), 전북 현대(최강희) 이기며 4연승하여 ‘판곤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광주 상무(이강조), 대전 시티즌(김호), 제주 유나이티드(정해성)에 승리하며 팀을 중위권으로 이끌고 엔디 에글리 감독에게 바통을 넘겼다.

2008년에 부산을 떠나 2008년 12월 부터 홍콩 사우스 차이나 감독으로 부임하여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이듬해 홍콩 구정컵에서 홍콩리그 연합팀 감독을 맡아 팀을 우승시키며 지도력을 인정, 2009년 8월 홍콩 국가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다.

같 은해 8월 파나소닉 초청 대회에서 토트넘 홋스퍼 FC를 2:1로 이겼다.

2009년 9월에 있었던 동아시안컵 2차 예선에서 북한 대만 괌을 누르고 홍콩 사상 처음으로 자력으로 동아시안컵 결승리그에 참가했다.

2009년 12월 12일 동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에게 4:1, 북한에게 1:1(승부차기승), 일본에게 1:1(승부차기승)로 승리를 거두고 홍콩 사상 처음으로 종합 경기대회 금메달을 안았다

김 위원장은 2010년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체육인상을 받았으며, 2010 시즌 리그 우승과 쉴드컵 우승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10년 12월 신장 이상 등 건강상 이유로 감독직을 사임하고 2011년에 경남FC에 수석 코치로 부임했다.

그러나 홍콩에 거주하는 부인의 건강 이상으로 한시즌 만에 다시 홍콩으로 복귀한다.

이때부터 김 위원장의 행정가로서의 경력이 시작된다. 그는 2012년 1월부터 청소년 엘리트 아카데미 감독으로 홍콩 축구의 전체 연령별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2012년 10월에는 다시 홍콩 국가 대표 감독에도 부임하여 그해 12월 홍콩-광동 컵 우승을 하였고 2013년 홍콩-마카오 컵 우승을 했다.

2014년 홍콩 축구협회 기술 위원장을 겸직한다. ‘홍콩 Way’를 정립, 이를 바탕으로 홍콩 축구의 커리큘럼을 만들고 연령별 훈련과 대회를 설계했다. 홍콩 축구 발전 계획인 피닉스 프로그램이 실행된 것도 이때부터다.

또 김 위원장은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9세에서 12세 까지 집중적으로 기술과 경기 이해를 가르치면서 기술적인 선수 배출을 위한 전략을 짰다.

이후 김 위원장은 홍콩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올해 1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으로 부임한다.

이후 그는 국가 대표 감독 선임 및 관리 평가, 지원과 장기 로드맵을 짜는 작업을 시작한다.

그 첫 작업으로 김 위원장은 17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A대표팀 신임 감독 발표 기자회견에서 벤투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벤투 감독이) 한국에 오겠다는 진정성을 나타내 결정하게 됐다. 이에 벤투 감독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감독에 선임했고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해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