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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욱 기자의 여기는 자카르타] 매연·모기·지진공포 3대 악재에도 아시안 대축제 스타트

매캐한 검은 매연 가득한 도심, 들끓는 모기에 퇴치제 무용지물

  • 자카르타=이병욱 기자
  •  |   입력 : 2018-08-17 20:21:0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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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2부제로 교통체증은 완화
- 롬복 지진피해 영향 현재진행형
- “성공 개최로 인니 힘 보여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회식을 하루 앞둔 17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GBK) 스타디움. 그라운드 중앙에 산과 폭포를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고유 식물과 꽃들로 장식된 대형 무대가 보였다. 더위에도 4000여 명이 마지막 공연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관람석으로 올라가자 계단과 복도에 시커먼 먼지가 쌓여 있었다. 한 자원봉사자는 “매일 청소를 해도 좀처럼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검은 대기(매연)’가 주범이라고 덧붙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점프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6년 만에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를 치르는 인도네시아가 지진·매연·모기라는 ‘3대 악재’에 맞서 악전고투 중이다.

자카르타는 원래 공기 질이 나쁘기로 유명하다.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때문에 쾌청한 하늘을 보기 힘들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시안게임 기간 차량 2부제를 실시해 매연 감소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교통난은 어느 정도 2부제의 효과를 보고 있다. 기자의 숙소에서 GBK까지의 거리는 3.6㎞로 구글 지도 검색 결과 차로 50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나왔다. 실제로 숙소에서 택시를 타자 10분도 안 돼 GBK에 도착했다. 요금은 1만3000루피아(약 1000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택시 기사는 “평소에는 30분 이상 걸린다. 요금도 3만 루피아 정도 나온다. 2부제를 하면서 확실히 교통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대기는 여전히 나쁘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만난 외국 취재진은 계속 마른기침을 했다. 도심에선 한낮에도 고층빌딩 중간에 걸친 뿌연 안개가 보일 정도다. 모기도 고역이다. 국제공항부터 호텔은 물론 MPC에서도 모기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현지에 도착한 기자는 만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10군데 이상 모기에 물렸다. 미리 준비한 모기 퇴치제도 무용지물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여야 할 선수들에게도 모기는 가장 강력한 ‘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급기야 선수촌을 감싸고 도는 센티옹강에 폭 20m의 검은색 그물을 덮었다. 시꺼멓게 오염된 강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도와 함께 모기 서식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는 ‘지진 공포’와도 싸우고 있다. 최근 휴양지 롬복섬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다쳤다. 자카르타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애써 슬픔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원봉사자 나디야 씨는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왜 슬프지 않겠나”면서도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인도네시아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자카르타와 팔렘방은 안전하다. 맘껏 즐기라”며 환하게 웃었다. 자카르타=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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