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7개월 전의 좋은 기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정현은 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와 맞붙는다.

두 선수의 ‘리턴 매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정현은 조코비치를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한국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로저스컵 톱 시드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2번 시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3위·독일)에게 각각 돌아갔다. 세계 톱 랭커 대부분이 출전해 정현은 16번까지 주어지는 시드를 배정받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9번 시드를 받아 정현과 1회전에서 격돌한다.

호주오픈 이후 두 선수는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다가 최근 코트에 복귀해 회복세를 타고 있다. 정현은 5월 초 마드리드오픈 이후 발목 부상 때문에 2개월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애틀랜타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 정현은 애틀랜타오픈 8강, 시티오픈 16강 등의 성적을 냈다. 조코비치는 정현에 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 끝에 지난달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가 윔블던 우승 이후 첫 실전이다.

정현과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정현은 2016년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2년 만에 호주 오픈에서 다시 만나 깨끗이 설욕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