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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AG를 향해 쏴라] “메달 색이 무슨 상관”…아시아 제패 나선 초긍정 ‘멘털갑’

여자 역도 무제한급 손영희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8-05 19:24:1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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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아시안게임선 아깝게 4위
- 올해는 중국 등 강팀 출전 못해
- 4년 전보다 여유롭게 훈련 집중

- “다른 지역에서 스카우트 왔지만
- 이왕이면 부산 선수로 빛났으면”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제가 좋고 재미있으면 그걸로 된 거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무제한급에 출전하는 손영희. 국제신문 DB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여자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손영희(25·부산체육회)는 여자 역도 선수로서 겪는 고충을 묻는 질문에 ‘초긍정’ 답변을 내놨다. 그는 ‘멘털 갑’이라는 별명답게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뿜었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 데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씨름 선수이신가 봐요’라고 말할 때가 많아요.”

손영희는 여자 역도 종목 중 최중량인 무제한급(75㎏ 이상급)이 주 종목이라 덩치 때문에 주변의 시선도 많이 받는다. “제 귀에 들릴 정도로 ‘저 사람 진짜 크다’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어요. 어릴 때는 상처도 받고 몸집이 작아 보이려고 옷도 검은색으로만 입고 다녔죠. 하지만 그게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저 자신에게 안 좋다는 걸 깨닫고는 이제 그렇게 안 해요.”

손영희는 부산과 한국 여자 역도의 주축이다. 전국체전에서는 최근 3년간 금메달 7개를 부산 선수단에 안겼다. 일찍부터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당시 그는 안방에서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인상에서 부진한 바람에 3위와 10㎏ 차이로 4위에 머물렀다. 2016 리우하계올림픽에서도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직은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크다.

손영희는 “국가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은 부담스럽다. 주위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손영희는 4년 전보다 훨씬 여유가 생겼다. 두 번째 출전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호재도 있다. 최근 도핑 테스트 결과에 따른 징계로 역도 강국인 중국을 비롯해 9개국이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손영희는 “심리적으로 성숙해졌고 긴장도 덜 하는 것 같다. 라이벌도 많이 안 나오는 만큼 정말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세도 좋다. 그는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국역도선수권대회에서 라이벌 이희솔(29·울산시청)을 합계 1㎏ 차이로 꺾고 우승해 곧바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본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이 나오도록 조절하며 훈련하고 운동하는 중입니다. 현지 날씨가 덥다는데 한국에서 이미 적응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손영희에게 고향은 매우 특별하다. 부산 덕포여중-에너지 과학고를 거치며 정상급 역도 선수로 성장했고 현재도 부산체육회 소속이다. “다른 지역이나 팀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이왕이면 부산 선수로서 빛났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되도록 부산을 안 떠나고 싶어요.”

“꼭 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다. 색깔은 상관없다”고 목표를 밝힌 손영희는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숨돌릴 틈이 없다. 오는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지는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국내나 외국이나 어디서 열리는 대회든지 똑같이 긴장되죠. 늘 하던 대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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