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경쟁에 일격을 당한 거인이 엔트리 변화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총 8명이 1·2군을 오가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2군에서 외야수 이병규와 허일, 포수 나원탁과 투수 박시영까지 4명이 콜업됐다. 대신 투수 박세웅 조정훈, 포수 나종덕, 내야수 정훈이 2군으로 향했다.

전날까지 7위 KIA에게 2연패를 당한 롯데는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2일 선발투수로 브룩스 레일리를 4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등 승부수를 띄운다. 이날 엔트리 변동도 비슷한 맥락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4일부터 치르는 사직 삼성전에서 상대 불펜의 사이드암 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왼손타자 이병규와 허일을 합류시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병규가 지난 5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삼성전에서 5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병규는 지난 7월 8일 엔트리 제외 이후 한 달여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앞서 78경기 타율 0.275 8홈런 35타점 27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병규는 최근 몸살 탓에 선발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복귀한 채태인과 함께 베테랑 좌타 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롯데는 2일 KIA 선발 한승혁을 맞아 1번 좌익수 전준우-2번 우익수 손아섭-3번 1루수 채태인-4번 지명타자 이대호-5번 중견수 민병헌-6번 2루수 앤디 번즈-7번 3루수 신본기-8번 유격수 문규현-9번 포수 안중열이 나선다.

한편 이날 1군에서 제외된 전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웅은 전날 선발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2와1/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활약했지만 부상과 부진 탓에 1년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불펜진의 주축이었던 조정훈도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2군을 오가게 됐다. 신인 포수 나종덕 역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부진한 타격 성적으로 시즌 첫 2군행을 통보받았다. 지난 4월 29일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꾸준히 1군에 있었던 정훈도 퓨처스리그로 향하게 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