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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용병술·무너진 불펜…롯데, 날개 없는 추락

최다 역전패 기록… 하위권 전전,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 물건너가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7-26 19:20:01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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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우 감독 마운드 불안감 탓에
- 믿는 선수에 과도한 집착 지적도

#장면 1. 지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롯데는 2-1로 앞선 8회 초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구승민이 연달아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호투하던 구승민을 내리고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렸다. 손승락은 9회 2사까지 잡고도 2루타 두 개를 연달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 조 감독은 “이기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은 연장 12회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장면 2.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 롯데는 0-2로 뒤진 5회 초 선두타자 앤디 번즈의 좌중간 2루타와 후속 타자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포수 안중열이 타석에 들어섰다. 더그아웃의 선택은 보내기 번트였다. 하지만 빠르게 돌진한 두산 3루수 허경민에게 타구가 잡힌 탓에 선행 주자가 사라졌다. 롯데는 8회 불펜이 무너지며 1-7로 패했다.

더그아웃의 미숙한 불펜 운용과 작전 실패로 롯데의 2년 연속 ‘가을야구’의 꿈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NC전에서 패해 39승 2무 53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 승차는 6경기까지 벌어졌다. ‘3경기 차이를 따라잡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야구계의 통설을 고려하면 롯데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전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다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로 전환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당시 막강 불펜진에다 선발진까지 안정되면서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승(42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딴판이다. 롯데는 지금까지 10팀 중 가장 많은 역전패(30회)를 당했다. 1점 차 경기 승률 역시 0.345로 최하위다. 불펜 투수들은 63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16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를 내줬다.

불펜 운영에서 미숙함을 드러낸 결과다. 시즌 초반 진명호의 활용법이 대표적이다. 진명호는 지난 5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6월에는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04로 완전히 무너졌다. 롯데 더그아웃이 마운드에 대한 불안 심리 탓에 믿는 투수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이어져 경기를 그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는 타선의 작전 성공률도 낮다. 보내기 번트와 치고 달리기 등 세밀한 야구의 성공 확률이 낮은 데다 중심 타자의 해결 능력에 의존하면서 좀처럼 공격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심 타선인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 신본기는 현재 전 경기 출장 중이다. 후반기 중심 타선의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쉴 수도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무려 87개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적절한 조화를 찾지 못한 채 시즌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거의 매 경기 다른 타순에서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할 선수들의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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