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다음 시즌 1군 합류 가능”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사진)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에서 가치를 톡톡히 인정받았다.
발렌시아는 지난 21일 “이강인과 2022년 6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에는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아웃은 8000만 유로(약 1058억 원)다. 바이아웃은 ‘최소 이적료’를 의미한다. 다른 구단이 바이아웃만큼의 이적료를 제시하면 해당 선수는 현 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발렌시아가 그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발렌시아는 지난 시즌 1군으로 승격한 페란 토레스(18)에 1억 유로(약 1329억 원)의 바이아웃을 책정했다. 토레스는 2006년부터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스페인 U-17·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스페인의 차세대 간판 공격수다. 이번 계약으로 발렌시아가 토레스 만큼 이강인의 미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2011년 10살의 어린 나이로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강인은 차곡차곡 단계를 밟으며 성장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초 이강인과 2019년 6월까지 재계약하면서 800만 유로(약 106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이강인은 지난 1월 발렌시아B팀(2군)으로 올라서면서 프로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지난 5월 툴롱컵에서는 U-19 대표팀에 뽑혀 2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빅 클럽’들의 관심이 이강인을 향했다. 이에 발렌시아는 1년 전보다 10배 높은 바이아웃을 책정하며 ‘이강인 지키기’에 나섰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