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후손’으로 알려진 한국계 카자스흐탄 피겨 선수 데니스 텐이 흉기에 사망했다.

데니스 텐.연합뉴스

카진포름 등 현지매체는 데니스 텐이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구르탄벡 무하메디울리 문화체육부 장관은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이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는 범인 두 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엘나르 아킴쿠노프 보건부 대변인은 텐이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텐은 피겨 불모지 카자흐스탄에서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2006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카자흐스탄 선수권에서 우승했으며 2006년~2007년 시즌부터 카자흐스탄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해왔다. 2008년 주니어 그랑프리 골든링크에서 우승해 카자흐스탄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처음 국제 스케이팅 연맹 주관 경기에 메달리스트가 됐다. 2014년에는 소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독립운동가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은 평창 올림픽에도 참가해 제2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어려서부터 늘 한국 문화를 접하며 자라왔으며 고조할아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랑스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의 고향이자 제2의 고향, 모국이기도 한 한국에서 열릴 거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어서 그 순간을 경험하고 싶어진다”며 부푼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