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한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2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노바크 조코비치. AP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6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3-0으로 꺾었다. 2015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윔블던 우승이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5시간15분에 걸친 혈투 끝에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상대를 꺾고 탄력을 받은 탓인지 조코비치는 이날 정확한 서브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앤더슨을 꽁꽁 묶었다. ‘무결점 선수’로 불리던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조코비치는 2016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해 윔블던 3회전 탈락을 시작으로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메이저대회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올해도 앞서 열린 호주오픈(16강 탈락)과 프랑스오픈(8강 탈락)에서 부진했다. 팔꿈치 통증이 발목을 잡은 데다 가정불화를 겪는다는 루머까지 돌면서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됐다. 세계랭킹도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빼어난 유머 감각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조코비치의 얼굴에서 웃음기도 사라졌다.

조코비치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22위)에 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3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그는 통증이 사라지면서 예전의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조코비치는 “수술과 재활로 힘든 시간을 거쳤다.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앤더슨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랐지만 조코비치의 벽에 막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놓쳤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