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키, 8강팀 절반 후원 ‘대박’
- 아디다스 3개팀 스폰서했지만
- 독일·스페인 탈락에 주가 하락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5∼2018년 벌어들인 방송 중계권 판매 수익만 30억 달러(약 3조2682억 원)다. 글로벌 기업들이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쓴 이유다. ‘브랜드 노출 전쟁’에서 모두가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후원한 팀이 일찌감치 탈락하거나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 때문에 홍보 효과가 줄어들기도 한다.
FIFA는 6일 비스폰서 음료 제품을 마신 크로아티아에 7만 스위스프랑(약 79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지난 2일 열린 덴마크와의 16강전에서 FIFA와 계약 맺지 않은 음료 제품을 노출했다. 명백히 앰부시 마케팅”이라고 전했다.
앰부시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이다. FIFA는 코카콜라와 음료 부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준 것이다. 32개 본선 진출국은 경기장에서 코카콜라 제품만 마셔야 한다.
양대 스포츠 브랜드인 미국의 나이키와 독일의 아디다스는 후원한 팀의 성적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8강에 오른 팀 중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는 팀은 4팀(브라질·프랑스·잉글랜드·크로아티아)이다.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은 팀은 러시아·벨기에·스웨덴이다. 우루과이는 푸마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푸마가 후원하는 이탈리아는 유럽예선에서 탈락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후원 국가 수에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디다스의 ‘내상’은 심하다. 나이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본선 32개 나라 중 10개 나라에 유니폼을 제공했다. 10팀 중 4개 팀이 8강에 갔으니 성공적인 셈이다.
12개 나라를 후원한 아디다스는 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멕시코·콜롬비아가 8강에 오르지 못해 재미를 못 봤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일 “독일이 한국과의 F조 3차전에서 0-2로 패하자 아디다스의 주가가 2.7%나 내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키가 자연스럽게 매출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800만 장의 국가별 유니폼을 판매했던 아디다스는 올해는 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4년 전에는 4강 대결을 벌인 독일(아디다스)-브라질(나이키)전과 아르헨티나(아디다스)-네덜란드(나이키)전에서 아디다스 후원국이 나란히 승리했다. 결국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월드컵 개막 이래 나이키 주가는 3% 오른 반면 아디다스는 5% 내렸다고 소개했다.
이병욱 기자 junn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