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진출 아시아선수 최다 기록
- 경쟁자 없어 계속 경신될수도
- 역대 홈런 수도 아시아선수 최다
- 트레이드 주가 상승 10위권

‘부산 갈매기’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는 ‘타격의 달인’ 스즈키 이치로(45·은퇴)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이치로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둘의 포지션은 우익수였다. 선발 출전기회는 대부분 이치로가 차지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운데)가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USA TODAY 연합뉴스

이듬해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신시내티와 텍사스를 거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1391억6500만 원)의 초대형 FA 계약도 체결했다. 4년이 지난 올해 추신수는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44·은퇴)가 보유했던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과 연속 출루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추신수는 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회 1사에서 게릿 콜의 직구를 받아쳐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시즌 16호 홈런. 전날 이치로가 보유한 빅리그 아시아 선수 연속 출루(43경기) 타이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하루 만에 새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14일 휴스턴전부터 연속 출루 행진을 시작해 다시 휴스턴전에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그는 오티스 닉슨과 함께 역대 텍사스 선수 연속 출루 공동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훌리오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 2군 타격코치가 보유한 역대 텍사스 선수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46경기)도 눈앞이다. 두 시즌에 걸쳐 기록을 세운 윌 클라크의 58경기 연속 출루 기록 경신도 가시권이다.

추신수는 앞으로 4경기만 연속 출루하면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수립한 현역 선수 최장 출루(48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추신수의 44경기 연속 출루는 MLB 전체를 따져도 공동 100위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타격의 신’ 테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을 추가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도 184개로 늘렸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마쓰이 히데키(일본·175홈런)의 종전 최다 기록을 깨트렸다.

추신수는 2015시즌 팔꿈치 수술과 2016시즌 팔꿈치 골절 부상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연속 출루뿐 아니라 타율(0.289) 출루율(0.399) 장타율(0.494)에서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추신수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질 전망이다. MLB닷컴은 최근 ‘트레이드 주가가 상승하는 선수 10명’ 에 추신수를 포함했다. MLB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오는 31일이다. MLB닷컴은 “추신수가 곧 만 36세가 되지만 여전히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가 연장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텍사스는 3연패에 빠지며 38승 4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