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성적 좋아야 수상 확률 올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우수 골키퍼(골든글러브)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32·바이에른 뮌헨)다. 그는 지난 28일 우리나라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두 골을 내주고 체면을 구겼다.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노이어 역시 짐을 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팀의 탈락으로 후보에서 멀어진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왼쪽), 조별리그에서 체면을 구긴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 로이터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의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도 코스타리카가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바람에 과거 ‘야신상’으로 불리던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멀어졌다. 최고의 깜짝스타로 떠오른 조현우(대구) 역시 29일 귀국한 상태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대진표가 확정된 가운데 누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사다. 16강에 오른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와 카스퍼 슈마이켈(덴마크) 티보 쿠르투아(벨기에) 위고 요리스(프랑스) 알리송(브라질)이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오초아·슈마이켈 가장 앞서

오초아는 29일 현재까지 ‘세이브’ 부문 1위다. 1라운드 3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저지했다. 오초아는 특히 독일과의 1차전에서 무려 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선방률 100%를 기록한 오초아의 활약을 앞세워 독일을 1-0으로 낚았다. 오초아의 선방률은 스웨덴전에서 3골을 내주는 바람에 81%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조현우는 선방률 81.2%로 오초아에 앞선다.

덴마크의 슈마이켈(레스터 시티)도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그는 페루와의 1차전에서 상대의 유효슈팅 6개 중 5개를 직접 막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했을 정도로 ‘짠물 축구’를 선보였다. 그 중심에 슈마이켈이 있었다. 덴마크가 호주전에서 허용한 1골도 페널티킥골이었다. 슈마이켈은 93.3%의 압도적인 선방률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수문장인 쿠르투아는 2차전인 튀니지전에서 두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난적’ 잉글랜드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세이브는 6개(선방률 75%)였다.

■체면 구긴 스페인 데 헤아

요리스와 알리송은 신통치 않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우승 후보인 팀 덕분에 골든글러브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금까지 골든글러브는 1994 미국월드컵의 미셸 프뢰돔(벨기에)을 제외하고 우승팀 또는 준우승팀 선수가 차지했다.

손흥민의 클럽팀 동료인 프랑스의 요리스(토트넘)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기록했다. 선방률은 75%로 평범한 수준이다. 알리송(AS 로마)은 지금까지 세이브가 2개밖에 없다. 선방률도 66.7%로 낮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포르투갈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얻어맞는 등 3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데 헤아는 러시아월드컵에서 한 경기 이상을 뛴 골키퍼 40명 중 가장 적은 세이브(1개)와 가장 낮은 선방률(16.7%)을 기록했다. 그러나 데 헤아가 남은 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친다면 그에게 ‘황금장갑’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