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인, 파나마전 해트트릭 활약
- 호날두 등과 득점왕 경쟁 각축

잉글랜드가 ‘세트피스 왕국’을 구축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2경기에서 8골 가운데 6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폭발했다. 비밀 세트피스 훈련에 공들이고도 소득이 없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가운데)이 지난 24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파나마전에서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지난 24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2차전에서 파나마를 6-1로 대파했다. 튀니지와의 1차전에 이어 파나마까지 손쉽게 제압한 잉글랜드는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잉글랜드의 강점은 세트피스다. 1·2차전에서 6골을 세트피스 기회에서 만들었다. 파나마전에선 잉글랜드의 6골 가운데 필드골은 전반 36분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거리슛뿐이었다.

장신 수비수 존 스톤스(맨체스터시티)는 전반 8분 키어런 트리피어(토트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0분에는 ‘약속’된 플레이가 나왔다. 트리피어가 프리킥하자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자리 잡은 해리 케인(토트넘)이 헤딩 패스를 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머리로 밀어 넣은 공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스톤스가 다시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도 페널티킥 두 개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후반 한 골을 더해 해트트릭을 달성한 케인은 잉글랜드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5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또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케인은 튀니지와의 1차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넣었다. 전반 스톤스의 헤딩 슛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쇄도해 골망을 갈랐다. 후반 종료 직전에도 코너킥에서 해리 맥과이어(레스터시티)의 헤딩 패스를 받아 머리로 결승골을 집어넣었다. ‘

반면 한국의 세트피스 전략은 현재까지 소득이 없다.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처럼 상대 수비를 떨어뜨려 놓은 상태에서 선수들 간의 약속된 움직임(작전)을 통해 득점을 시도하는 것이다. 신태용호는 러시아 입성 전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지부터 비공개로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그러나 스웨덴전에서 5번의 코너킥과 상대 파울 20번으로 나온 프리킥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멕시코전도 코너킥과 프리킥 기회를 7번씩 잡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