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량많고 국제경기 경험 다수

- 이재성과 콤비로 독일전 출격해
-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 담당할듯

태극전사 23명 중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선수는 3명이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다.

	독일 축구에 익숙한 구자철이 독일과의 3차전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볼을 다투는 구자철. 연합뉴스

‘독일통’ 가운데 박주호는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을 다쳐 27일 독일과의 3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게임메이커’ 기성용(스완지시티)마저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신태용호의 전력 누수가 심각하다.

신태용 감독이 믿을 선수는 분데스리가 7년 차 구자철이다. 그는 2011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마인츠를 거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독일을 잘 알면서도 기성용의 공백도 메울 자원이 구자철 말고는 마땅치 않다.

구자철은 스웨덴전에서 이재성(전북)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당시 기성용이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구자철은 공수 조율 임무를 맡았다. 멕시코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위치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의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함께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광받던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윙백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금까지 A매치 69경기에 출장해 19골을 넣었다. 20대 중반이던 2011 아시안컵(득점왕)과 2012 런던올림픽(동메달)에 출전해 다양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주장 완장을 차고 알제리전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구자철의 장점은 곧 약점이다. 골고루 잘하는 대신 특정 포지션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소속팀에선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 태극마크를 달면 다른 포지션을 맡는 ‘불일치’도 구자철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한때 최고의 무기이던 볼 키핑 능력이 최근 떨어진 것도 우려를 산다. 그래도 활동량과 투지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정우영(빗셀 고베)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우영은 패스나 드리블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수비는 기성용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감독이 구자철-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정우영이 뒤를 받치는 포메이션을 구사할 수 있다.

기성용이 차던 주장 완장은 손흥민(토트넘)이 물려받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결장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때 주장으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부주장인 장현수(FC 도쿄)가 잇따른 수비 실수 탓에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손흥민에게 완장이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