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기뻐하는 러시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32년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집트에 3-1로 완승했다.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러시아의 첫 골이 터졌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문전으로 올린 공을 이집트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가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러시아 로만 조브닌이 달려들어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은 이집트 아흐마드 파트히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골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4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데니스 체리셰프가 대회 3호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리우 페르난지스가 땅볼로 연결한 패스를 골대 정면에 있던 체리셰프가 왼발을 갖다 대며 2-0으로 만들었다.

세 번째 골도 후반 17분에 바로 이어졌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러시아 아르템 주바가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승로 이집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집트는 후반 28분 살라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경기까지 승점 6을 따낸 러시아는 21일 0시에 열리는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면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집트는 어깨 부상으로 앞서 우루과이전에 결장했던 무함마드 살라를 선발로 내보내며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살라는 별다를 활약을 하지 못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러시아 주바에게 8.1로 가장 높은 평점을 줬다. 이집트 살라는 평점 6.6을 받았다. 김영록 기자

후스코어드닷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