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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최만희의 눈] 손흥민, 왜 태극마크 달면 이름값 못할까

EPL과 달리 동료 도움 못 받고 모든 골 스스로 해결 부담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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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전 측면 공격수로 출전
- 마음껏 뛸 시·공간 모두 줄어
- 신태용호 세트피스 가다듬어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고전한다. 손흥민(26·토트넘)도 마찬가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특급 공격수인 그는 태극마크만 달면 득점력이 떨어진다. 통산 A매치 성적은 68경기 21골(경기당 평균 0.309골)이다. 그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도 1골에 그쳤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에선 득점에 실패했다. 왜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면 펄펄 날지 못할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오른쪽) 감독이 지난 18일 러시아월드컵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마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해설위원인 최만희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대표는 “스웨덴전에선 손흥민이 마음껏 뛸 기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손흥민이 윙백(수비) 역할까지 하느라 공격에 가담할 시간과 공간 모두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최근 평가전에서 주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스웨덴전에선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중앙에 서고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최 위원은 “손흥민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답답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손흥민이 EPL과 달리 국가대표팀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못 하는 이유는 장점을 살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한다. 감독도 손흥민이 전술적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자리에 배치한다”면서 “대표팀에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모든 골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EPL에서 뛰는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은 솔직히 실력 차가 난다. 손흥민이 클럽팀처럼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와 손흥민을 비교했다. “로사노와 같은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입니다. 둘의 차이라면 로사노는 동료들과의 ‘약속’에 따라 완벽한 역습 찬스를 만드는 반면 손흥민은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는 동료가 없습니다.”

최 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세트피스 전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스웨덴전에서 보여준 세트피스 작전이 섬세하지 못하고 단조롭다 보니 상대 수비에 쉽게 차단을 당했다. 연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므로 왈가왈부하는 건 맞지 않는다”면서도 “이재성은 선발보다 후반 조커로 활용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 대신 정우영을 선발 출전시켜 공격을 조금 더 강화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 이승우 역시 조금 더 일찍 투입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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