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의 ‘일당백 응원’은 ‘쭉~’ 이어집니다.”
| |  |
| 붉은악마 부산지회 소속인 홍성무(50) 씨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다. 홍성무 씨 제공 |
부산에서 출발한 ‘붉은 악마’들도 태극전사들의 2018 러시아월드컵 1차전이 열린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한달음에 도착했다. 그중 한 명이 홍성무(50) 씨다. 홍 씨는 지난 17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야간열차를 타고 니즈니노브고로드로 밤새 이동했다. 스웨덴전에서 2시간 내내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친 그는 “스웨덴의 2만 관중에 맞서 1500여 교민과 함께 내 한 몸 불살랐다”고 감격해 했다.
홍 씨의 월드컵 원정 응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 남아공월드컵은 직장 업무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부산에서 응원했다. “원정경기의 피로도가 생각보다 큽니다. 제가 할 일은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 한 발 더 뛸 수 있도록 목이 쉬어라 고함치는 겁니다.”
홍 씨는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붉은 악마에 가입했다.
홍 씨는 부산~시모노세키를 운항하는 선박회사 ‘부관훼리’에서 일한다. 성수기여서 눈치도 보였지만 과감하게 휴가를 내고 러시아행을 택했다. 항공료를 포함한 예상 경비는 700만 원대. 그는 “멕시코·독일전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사력을 다해 응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즈니노브고로드 도심에 마련된 팬 페스트에선 스웨덴과 우리나라 팬들의 응원 전초전도 펼쳐졌다. ‘소수정예’ 한국 팬 중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러시아 여성들도 보였다. 고려인 3세 문 알렉세이(24) 씨와 그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젊은이들이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한복을 입고 온 예카테리나 살다예바(23)는 “뻔한 러시아 드라마와 다른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며 “특히 ‘도깨비’와 같은 판타지물이 좋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