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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요건 몰랐지] 종교가 뭐길래…밥도 못 먹고 뛰는 선수들

라마단 기간과 월드컵 일부 겹쳐…사우디 등은 선수단 면제했는데, 이란 등은 단식·훈련 병행 방침

  • 이병욱 기자
  •  |   입력 : 2018-06-14 19:59:39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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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은 이슬람교도의 5대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이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밥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셔서는 안 된다. 공교롭게도 올해 라마단 기간은 지난 5월 17~6월 15일로 러시아월드컵과 일부 겹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사우디아라비아는 ‘백야 현상’ 탓에 하루 18시간 금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특수 환경을 고려해 사우디 선수단은 라마단 단식을 월드컵 이후로 미뤘다. 라마단 기간 ‘여행’을 단식 연기 사유로 들면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세네갈 선수들도 월드컵 기간 단식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이집트축구협회는 애초 월드컵 기간에도 라마단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양 전문가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집트 최고 종교지도자 샤키 알람은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라마단 면제를 허용했다.

반면 모로코·튀니지·나이지리아는 축구협회 또는 정부 차원에서 마땅한 대처법을 내놓지 않아 컨디션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튀니지는 최근 열린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음식물을 전혀 먹지 못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골키퍼 무에즈 하센은 포르투갈·터키와의 평가전 때 일몰 시각에 맞춰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연기’를 펼쳤다. 하센이 치료받는 사이 다른 동료들은 서둘러 물을 마시고 대추를 먹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는 오는 17일 새벽 4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D조 조별리그 1차전에 주전 공격수 아흐메드 무사와 수비수 셰후 압둘라히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둘은 라마단 금식 참여를 선언했다. 게르노트 뢰르 나이지리아 감독은 “단시간에 상실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기 쉽지 않다”며 두 선수의 선발 제외를 예고했다.

이란은 단식과 훈련을 엄격하게 병행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라마단 금식은 인내와 저항에 관한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면제권’을 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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