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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배달하던 청년, 꿈의 월드컵 무대 선다

잉글랜드 골키퍼 닉 포프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8-05-17 20:07:4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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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살 때 유소년팀에 퇴짜맞고
- 하위팀 전전 … 11부리그 가기도
- 작년 9월에야 EPL 공식 데뷔
- 선방률 76.5% 기록 맹활약에
- 8개월 만에 대표팀 발탁 ‘기적’

월드컵은 ‘꿈의 무대’이다. 누구나 뛰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뛸 수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던 라이언 긱스(웨일스)도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생계를 위해 우유 배달을 하던 청년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닉 포프. 번리 제공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3명을 17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골키퍼 닉 포프(26·번리)이다. 포프는 잭 버틀랜드(스토크시티) 조던 픽퍼드(에버턴)와 함께 축구종가의 수문장으로 발탁됐다.

포프의 인생 역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잉글랜드 입스위치타운 FC 유소년팀에 입단한 그는 16살 때 ‘장래성이 없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미래가 막막해진 포프는 낮에는 우유를 배달하고 저녁에는 공부했다. 대학에선 비즈니스 마케팅과 스포츠 과학을 전공했다.

축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논리그(Non league·5부리그 이하의 하부리그)’인 버리 타운 FC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버리 타운은 8부리그 소속이었다. 포프는 버리 타운 리저브팀(11부 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뛸 수 있는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포프는 2009-2010시즌 버리 타운이 7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공헌해 3부리그(리그1) 찰튼으로 이적했다. 이곳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한 그는 4~6부리그 팀인 해로우 보로·웰링·케임브리지·올더숏·요크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포프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14년이었다. 챔피언십(2부리그) 번리가 그를 부른 것이다. 포프는 2015년 주전으로 도약해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공헌했다. 11부리그에서 무려 10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번리의 주전 골키퍼 톰 히튼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불과 8개월 전의 일이다.

포프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017-2018시즌 EPL에서 뛰는 잉글랜드 출신 골키퍼 중 최고인 76.5%의 선방률을 기록했다. 기존 주전 골키퍼 히튼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번리의 골문은 여전히 포프 차지였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포프는 오랫동안 잉글랜드 골문을 지킨 터줏대감 조 하트(31·웨스트햄)를 밀어내고 최종 엔트리의 한자리를 꿰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포프의 발탁을 두고 ‘우유 배달원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손흥민(26)의 소속팀인 토트넘이 공격수 해리 케인과 중원의 사령관 델레 알리를 비롯해 5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케인은 2017-2018 EPL에서 득점 2위(30골)에 오른 골잡이다. 키에런 트리피어와 대니 로즈·에릭 다이어도 토트넘 소속이다.
맨체스터 시티(라힘 스털링·카일 워커· 존 스톤스·페이비언 델프)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커스 래시퍼드·필 존스·애슐리 영·제시 린가드)는 각각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랭킹 4위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와 대니 웰백(아스널)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엔트리 23명 가운데 EPL을 제외한 해외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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