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봄비가 2018 부산하프마라톤대회 출발 총성이 울리자마자 거짓말처럼 그쳤다. “더위가 물러나 달리기에는 더 좋다”며 반기는 달리미도 있었다.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몸을 데운 1만여 건각들은 부산의 명물인 다대포와 낙동강의 절경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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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점 통과한 부산하프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사하소방서에서 제공한 물로 등목을 하고 있다. 김종진기자 kjj1761@kookje.co.kr |
■부침개와 라면·어묵 총동원
80여 명이 출사표를 던진 선보공업 부스에선 이른 아침부터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김치전과 파전이 노릇하게 구워지는 소리에 이목이 집중됐다.
부산하프마라톤대회 단골 참가팀인 선보공업은 매년 각종 음식을 준비해 나눠 먹는다. 열심히 전을 굽던 경영지원부 이대현 사원은 “마라톤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단결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 오렌지 마라톤 동호회는 2001년부터 18년째 참가 중이다. 올해는 20명의 회원 중 10여 명이 이날 뛰었다.
김봉만(50) 회장은 “비가 와서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아침 식사로 라면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메이커를 맡은 막달리자 마라톤클럽에선 따뜻한 어묵을 마련했다. 농협 부산·경남 유통에서는 완주한 마라토너들에게 두부·김치·막걸리를 제공했다.
■경찰도 달렸다
부산 마라톤의 메카 사하구를 지키는 사하경찰서 경찰 16명도 단체로 뛰었다. 평소 마라톤을 즐기는 박창식 서장이 주도해 3주 전부터 참가자를 모집했다. 박 서장은 10㎞ 코스를 완주했다. 임필수 순경은 “담당 지역구에서 마라톤을 한다는 게 색다르다. 설렌다”고 했다. 사하서는 ‘보이스피싱 조심’ ‘깜빡이 단디! 정지선 단디! 횡단보도 단디!’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교통문화 홍보전도 펼쳤다.
■“오늘은 빙판 아니라 도로 질주”
이번 대회에는 다른 종목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부산 북구문화빙상센터 소속 쇼트트랙팀 ‘TEAM H’ 선수들은 이날 빙상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10㎞ 코스를 뛰었다. TEAM H 황선욱(31) 트레이너는 “실내종목인 쇼트트랙과 달리 마라톤은 비나 바람 같은 변수가 많다”면서도 “마라톤을 통해 선수들이 지구력을 키우고 자신의 부족한 대목도 알아차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온 외국인 마라토너
올해도 외국인 참가자가 많았다. 트리샤(여·29·미국) 씨는 2년 전 한국에 영어교사로 왔다. 현재 서울 덕수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그가 부산에서 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리샤 씨는 “많은 사람이 함께 뛰고 서로가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마라톤의 매력”이라면서 “지난여름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이번에는 5㎞를 뛰게 됐지만 다음에는 꼭 10㎞ 코스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정 배지열 신심범 기자
▶협찬 : BNK부산은행, 한국수력원자력(주)고리원자력본부, 부산항만공사, 부산도시가스, 부산농협,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아이에스동서, 포스코건설
▶물품협찬 : 순수365, K water, 한국건강관리협회, 해운대그랜드호텔, 르까프, 농협부산경남유통, 비락, AIR BUSAN, 다이아몬드베이, 롯데칠성음료(주), 롯데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