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랑대기 김응용·최동원 등 배출
- 추신수·이대호는 롯데기 스타
- ‘축제의 장’ 부산마라톤대회
- 올해 20회… 지역 유일 공인코스

-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
- 탁 트인 바다 감상하며 ‘힐링’
-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
- 중·고교 축구·육상 발전도 힘써

1950년대 아마야구를 평정한 장태영(경남중). ‘코끼리 감독’ 김응용(부산상고)과 국내 프로야구에서 유일무이한 ‘4할 타자’ 백인천(경동고). 야구 해설계의 ‘레전드’ 허구연(경남고)과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경남고)….

	1978년 제30회 화랑대기 전국고교 야구대회 개막식이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는 양상문 현 LG 트윈스 단장이 활약한 부산고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신문DB

한국 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레전드 5명은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바로 화랑대기 고교야구대회가 배출한 스타라는 점이다.

국제신문의 전신인 산업신문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한 해 전인 1949년 화랑대기를 창설했다. 조선일보 주최의 청룡기(1946년)와 동아일보의 황금사자기(1947년)에 이어 전국대회로는 3번째였다. 초대 화랑대기는 부산공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곳은 1940년 동래고보와 부산상고 학생들이 민족 의거(일명 노다이 사건)를 일으킨 역사적인 장소였다.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장태영이 이끈 경남중(현 경남고)이 부산상업중학교(현 개성고)를 물리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9회 부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건각들이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 국제신문DB

첫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화랑대기는 1년 만에 위기를 겪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해 2~4회 대회가 무산된 것. 천신만고 끝에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8월 제5회 화랑대기가 부활해 야구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고교야구의 메카로 자리잡은 화랑대기는 1959년 제11회(운동장 사고)와 1973년 제25회(운동장 보수)를 제외하면 꼬박꼬박 개최돼 아마야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국제신문은 1980년 11월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폐간될 때까지 모두 27차례 화랑대기를 주최했다. 이후 부산일보 후원으로 대회가 지속되다가 2011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출범으로 폐지됐다.

화랑대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국제신문은 아마야구 발전과 부흥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1989년 복간과 동시에 롯데와 함께 ‘롯데기 야구대회’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롯데기는 추신수(텍사스)와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제1회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를 다룬 2010년 5월 3일 자 국제신문 1면.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또 다른 체육 행사 중 대표적인 것이 부산마라톤대회이다. 1999년 출범해 올해 20회째를 맞는 부산마라톤대회는 전국에서 열리는 유수의 대회 중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참가 인원이 10만 명을 넘는다. 부산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공인 코스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부산마라톤대회는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열린다. 5월에는 5·10㎞와 하프코스를 달리는 ‘부산하프마라톤대회’가 건각들을 유혹한다. 11월에는 다대포해수욕장 일대 풀코스(42.195㎞)까지 더해진 ‘부산마라톤대회’로 개최된다.

부산마라톤대회가 열릴 때면 다대포해수욕장과 낙동강변은 축제의 장으로 변한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가족·동료들과 함께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사랑과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매년 5월 열리는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제신문은 2010년 ‘다이아몬드브리지를 걷다’라는 이름으로 첫 축제를 개최한 이래 올해까지 8년째 이어오고 있다.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광안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국제신문은 이 밖에도 ▷올해 20회째를 맞는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 ▷1974년부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협회장배 전국 중·고교 축구대회 ▷육상 꿈나무 육성을 위한 ‘부산교육감배 학교 스포츠클럽 로드 릴레이 레이스’ 등을 꾸준히 개최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체육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