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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플러스] 생계걱정 던 장애인 선수…홍보걱정 던 향토기업

장애인 체육인 취업 지원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5-02 20:10:28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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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14개 기업서 40명 채용
- BNK 소속 육상 신유성 선수
- 전국장애인체전 4관왕 달성
- 역도 강창근 윤정희도 다관왕
- “후원기업에 보답한 것 같아요”

부산 뇌성마비 장애인 육상선수 신유성(24)은 요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생계 걱정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BNK부산은행 장애인육상팀 신유성(가운데) 선수와 안치훈(왼쪽)·오성민 지도자가 훈련하는 모습. 배지열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그의 훈련복에는 ‘BNK 부산은행’ 로고가 새겨져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시·장애인체육회·장애인고용공단이 공동 추진하는 장애인 선수 취업 정책에 따라 실업팀을 창단했다. 신유성이 그 혜택을 본 것이다. 2일 현재 부산 14개 기업이 40명의 장애인 선수를 고용했다.

신유성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가진 인재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400·800·1500m와 400m 계주까지 4관왕에 올랐다.

안치훈 코치는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보금자리를 찾은 후 신유성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메달을 노리는 신유성은 “이전까지 장애인 선수들은 장비 구입이나 훈련·대회 출전 비용을 대부분 자비로 충당했다”면서 “지금은 힘든 게 하나도 없다. 아무 걱정 없이 재미있게 뛰고 있다. ‘부산은행 파이팅!’이라고 기사에 꼭 써달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장애인 선수가 혜택을 받는 종목은 역도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훈련장에는 대선주조·부산의료원을 비롯해 장애인 선수 고용·후원 기업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일창건설 소속 장애인역도 강창근(49)은 “생계 걱정없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창근도 지난해 장애인체육대회에서 동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그는 “후원 기업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봉생병원 소속 장애인역도 선수 윤정희(오른쪽)와 박상욱 부산장애인역도연맹 전무이사가 대화를 하고 있다.
봉생병원 소속 장애인역도 윤정희(56)는 “나도 병원 직원인 만큼 예전보다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월급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기뻐했다. 윤정희도 지난해 장애인체전 3관왕(41㎏이하 여자 선수부)에 오르며 소속기업의 이름을 알렸다.

부산장애인역도연맹 박상욱 전무이사는 “열심히 운동하면 취업도 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동기가 부여돼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부산장애인체육회는 운동을 그만둔 뒤에도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강창근은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선수 취업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부산시는 장애인 선수 취업을 위해 고용 기업체를 발굴한다. 장애인체육회는 미취업 선수를 발굴하고 관리한다. 장애인고용공단은 기업과 선수의 인사관리와 취업지원을 맡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 효과와 함께 장애인 근로자 채용 기준을 충족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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