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 덕분에 팀은 8-7 진땀승

101마일의 광속구를 장착한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상대로 고전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일관성이 없어 더 애를 먹었다.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5일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교체 사인을 받자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1/3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2.5㎞(101마일)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98개. 탈삼진은 7개였다. 에인절스가 4-3으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오타니는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4.43으로 크게 상승했다.

오타니는 이날도 시속 160㎞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자주 사용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심판의 까다로운 스트라이크 판정 탓에 볼넷을 5개나 내줬다. 특히 선두타자를 5번이나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했다.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2회 1실점 했다. 알렉스 브레그먼한테 좌익수 방면 라인드라이브성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브라이언 매캔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 2루에서 마윈 곤살레스한테 시속 161.1㎞(100.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4-1로 앞선 5회에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선두타자 곤살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또 후속타자 피셔한테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무패(평균자책점 0.72)의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던 휴스턴 선발투수 찰리 모튼도 4이닝 4실점으로 강판당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타자 율리 구리엘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브레그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그는 호세 알바레스로 교체됐다.

알바레스는 오히려 불을 질렀다. 매캔한테 투런포를 얻어맞으면서 4-5로 역전을 허용하는 동시에 오타니의 승리도 날렸다. 에인절스는 4-5로 뒤진 채 맞은 7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스리런포를 앞세워 8-5로 재역전해 결국 8-7의 진땀승을 거뒀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