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시즌 첫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듀브론트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5개를 뺏어냈지만 이날도 볼넷을 3개 내주며 리그 전체 단독 1위(23개)라는 불명예 기록을 가져갔다. 평균자책점은 8.37에서 7.53까지 끌어 내렸다.

앞서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은 듀브론트는 이날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나타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전 롯데 조원우 감독도 “부담을 주지 않겠다. 원래 하던 루틴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격려를 보냈다.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홈개막전 경기, 롯데 선발투수 듀브론트가 역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맞은 6번째 경기. 아쉽게도 선취점은 허용했다. 1, 2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3회 말 선두타자 오태곤을 상대로 던진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 구장 밖으로 나가는 비거리 125ｍ짜리 장외 홈런이었다. 듀브론트의 4번째 피홈런이었다.

극적으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전세를 바꿨다. 5회 초 이대호가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문호의 적시타로 3-1 리드를 잡았다.

듀브론트는 5회에도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위기를 맞았다. 유한준에 적시타를 내줘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듀브론트는 이날 오태곤과 유한준에게 안타 두 개씩을 맞았다.

롯데 타선이 신본기의 1점 홈런으로 4-2를 만든 이후 6회 오현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경기가 이대로 종료되면 듀브론트는 시즌 첫 승을 거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