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구 난조 … 손가락 물집 탓인듯
메이저리그에선 시속 160㎞대 속구 하나로는 살아남기 힘들다.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결정구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140㎞대 직구를 던지는 류현진(31·LA 다저스)이 빛나는 건 체인지업·커브에 ‘무빙 패스트볼’로 불리는 커터와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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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18일 난타를 당한 원인도 결정구인 스플리터가 말을 듣지 않아서다.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1위인 보스턴 레스삭스 타자들은 그저 ‘100마일 빠른 공’을 던지는 오타니를 3이닝도 안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타니는 이날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3실점하고 물러났다. 에인절스가 1-10으로 대패하면서 오타니도 빅리그 3경기 만에 첫 패전(2승)의 쓴맛을 봤다. 평균자책점은 3.60까지 치솟았다. 총 66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절반 수준(34개)에 그칠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타니는 1회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157㎞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홈런을 내줬다. 2회에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1사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와 7구 대결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브록 홀트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오타니는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에인절스 벤치에서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0-3으로 뒤진 3회 루크 바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이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상태에서 등판했다”며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은 보스턴이 2억2300만 달러(약 2407억원)로 1위다. 보스턴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억300만 달러)와 시카고 컵스(1억8300만 달러) 순이다. 에인절스는 1억7000만 달러로 6위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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