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중 이글 잡자 관중들 함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사흘 앞둔 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타이거 우즈(42·미국)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우즈는 이날 저스틴 토머스·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와 함께 마스터스 첫 공식 연습을 소화했다.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사흘 앞둔 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첫 공식 연습을 하기 전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들과 손바닥을 부딪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즈를 겹겹이 둘러싼 갤러리들은 손을 높이 쳐들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골프황제의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즈가 2번 홀(파5)에서 멋진 칩인 이글을 선보이자 함성은 하늘을 찔렀다.

메이저 대회를 14번 제패한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의 최대 스타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나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 대회 한 번 이상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우즈보다 관심을 받진 못한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마찬가지다. ‘PGA 투어는 타이거가 출전하는 대회와 출전하지 않는 대회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세계 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관중이 타이거의 경기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19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해 우승 4번(1997·2001·2002·2005년)을 포함해 14차례 ‘톱10’에 입상했다. 그가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한 무대가 1997년 마스터스였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은 2008년 US오픈이다. 마지막 PGA 투어 우승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스터스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도 3년 전인 2015년이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놀라운 속도로 기량을 되찾고 있다. 이날 우즈와 함께 연습한 커플스는 “우즈의 플레이를 보니 허리 문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름다웠다”며 “10년 전에 함께 쳤을 때와 그리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식 연습 이틀째인 4일엔 우즈와 오랜 라이벌인 필 미컬슨(48·미국)이 함께 연습 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둘은 이날 오후 주차장에서 카트를 타고 잠시 만나기도 했다. 미컬슨이 지나가던 우즈에게 “우리 할 말이 좀 있지”라고 하자 우즈가 웃으며 “그렇죠”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골프채널은 전했다.

우즈가 6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PGA투어 통산 80승을 채운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체는 우즈의 우승 배당률을 11-1로 고시했다. 배당률 13-1의 조던 스피스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특히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셔츠의 공포’가 먹힐지도 관심사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3)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