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 찾은 67세 모친 앞에서
- 2타 차이로 선두 뒤 바짝 쫓아

- 박성현·전인지·최운정 공동 7위
- 골프여제 박인비 공동 20위

장하나(26)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강자다.

장하나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첫날 18번 홀에서 샷을 하고 있다.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그가 지난해 국내 복귀를 선언하자 모두 깜짝 놀랐다. 장하나는 당시 “세계 최고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일흔이 되어 가는 어머니가 외롭게 지내시는 걸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미국에서 아버지 장창호(66) 씨와 함께 투어 생활을 했다. 어머니 김연숙(67) 씨는 혼자 한국에서 지냈다.

장하나가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첫날 공동 4위에 오르며 LPGA 통산 5승을 향해 순항했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장하나는 버디 9개와 보기 4개를 더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미국을 처음 찾은 어머니 앞에서 선전해 의미가 컸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어머니가 미국에 처음 오셨는데 오늘 마침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어머니가 매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더 힘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다시 LPGA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머니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버디만 7개를 뽑아낸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우에하라 아야코(일본)는 공동 2위(6언더파 66타)다.

박성현(25)과 전인지(24) 최운정(28)은 나란히 공동 7위(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박성현은 4언더파를 쳤다. 2015년 US오픈과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을 휩쓴 전인지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더블보기와 보기가 나왔을 때마다 바로 버디로 만회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렉시 톰슨과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도 7위 그룹에 올랐다.

‘골프 여제’ 박인비(30)는 2언더파 70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김세영(25)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20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LPGA 투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3)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56위에 그쳤다.

지난주 KIA 클래식 정상에 오른 지은희(32)는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순위는 공동 36위. 지난 시즌 KLPGA 투어 전관왕을 달성한 이정은(22)도 공동 36위로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28)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며 공동 94위(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