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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내일은 스타] “성적 올리니, 반대하던 부모님 자랑거리 됐어요”

멀리뛰기 기대주 이가은 선수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3-27 19:48:50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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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전국체전서 금1 은1 획득
- “한국육상 저력 세계에 뽐낼 것”

몇 걸음 뛰더니 어느새 힘차게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짧은 비행을 마치고 착지하자 모래가 사방으로 튄다. 멀리뛰기의 기대주인 부산체육고등학교 3학년 이가은은 매일 야외 훈련장에서 수백 번 도약과 착지를 반복한다.

부산체육고등학교 육상 멀리뛰기·세단뛰기 선수 이가은이 27일 모교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이가은은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선수다. 한 번의 발 구름으로 도약하는 멀리뛰기와 달리 세단뛰기는 첫 번째로 도약한 발로 한 번 더 뛰어오르는 ‘홉’-반대 발로 뛰는 ‘스텝’-마지막 ‘점프’로 구성된다. 두 종목 모두 6차 시기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는 이가은의 독무대였다. 세단뛰기 여자고등부 1위(12.46m)에 오르더니 멀리뛰기에서는 5.88m를 뛰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운동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전국 최대 대회에서 1위에 올라 너무 기뻤어요.” 이가은은 앞서 열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와 종별선수권·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해 목표는 여자고등부 멀리뛰기 최고 기록(6.29m)을 넘어서는 것이다.

“동계훈련 기간에 근력도 붙었고 스피드도 올라왔어요. 코치님과 함께 노력하면 꼭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를 누빌 모습도 상상해본다. “최근 일본 육상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꼭 출전해서 한국 육상에도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가은은 해운대 상당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섭렵했다. “남자애들과 축구나 야구도 즐겨 했어요. 운동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체고 정소희 육상 코치는 “가은이는 승부욕이 남다르다. 다른 선수는 ‘져도 괜찮아’인데 (이)가은이는 ‘한 번 더 할래요’가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이가은의 부모는 처음에는 맏딸이 공부하기를 바랐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지금도 성적을 1, 2등급으로 유지해요. 처음에 반대하시던 아버지도 요즘은 제 경기 영상을 직장 동료들께 자랑하고 다니신다더라고요.”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는 이가은에게 부산 육상의 열악한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트랙은 우레탄이 내려앉아 사용할 수 없다. 구덕운동장은 몇 년째 공인을 받지 못해 국내대회도 유치할 수 없다. 이가은은 “우리 학교도 실내훈련장에 육상 트랙만 있어 비가 오면 멀리뛰기 훈련을 못 한다. 다른 지역 경기장을 보면 솔직히 부럽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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